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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경마기업, 한국 마주사업 진출

日 샤다이그룹 소속 노던팜, 21일 김영관 조교사와 위탁관리계약…한국경마 국제화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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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원석기자 |  2015.04.23 18:52:44

▲지난 21일 렛츠런파크 부경 윤각현 경마처장(왼쪽)이 요시다 슌스케(가운데)씨에게 마주등록증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렛츠런파크 부경)


(CNB=최원석 기자) 일본 최대 경마기업인 샤다이 그룹이 한국경마 최강의 사령탑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영관 조교사와 손잡고 한국 마주사업에 진출한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일본 최대 경마기업인 샤다이 그룹 소속의 노던팜의 후계자 요시다 슌스케씨(41)가 렛츠런파크 부경에 외국인 마주로 등록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요시다 슌스케씨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활동 중인 김영관 조교사와 지난 21일 경주마 위탁관리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3월에 구매한 국산마 2두를 6월 이전에 경주에 출전을 목표로 본격적인 마주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 경마는 멜버른컵이나 두바이컵 등 세계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아시아 최강의 경마 시행국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그 기틀을 마련한 것이 샤다이 그룹이다. 샤다이팜을 설립한 요시다 젠야씨가 1991년 미국에서 약 1000만달러에 사온 선데이사일런스는 딥임팩트 등 뛰어난 자마를 생산했고 세계 대회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요시다 젠야씨가 1993년 사망한 뒤 그의 세 아들은 목장을 샤다이팜, 노던팜, 오우야케팜으로 나눴고 지금은 일본 경주마 생산 시장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일본 경마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노던팜이 생산한 경주마들은 JRA(일본중앙경마회) 경주에 출전해 104억 1466만엔(약 946억)을 벌어들이며 경주마 생산농가 수득상금 1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노던팜은 신디케이트 마주법인인 선데이레이싱(대표 요시다 슌스케)을 통해 25억5809만엔(232억원)의 상금을 벌어들이며 2014년 JRA 마주 수득상금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노던팜이 렛츠런파크 부경의 김영관 조교사를 파트너로 선정한 것은 한국경마의 시장조사와 더불어 마주사업에 우선투자를 결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영관 조교사는 뛰어난 경주마를 발굴하는 능력 덕에 서울경마 소속의 조교사들을 따돌리고 7년 연속 통합 다승왕을 차지했다. 특히, 김 조교사는 수억원 상금이 걸린 7번의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여서 ‘강한말(馬)’만들기를 최우선시 하고 있는 노던팜의 경영정책과 꼭 들어맞는다.


요시다 슌스케씨는 “일본은 198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도박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대중을 감동시킬 수 있는 명마들이 나오면서 점점 베팅보다는 레이스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이런 인식의 변화는 ‘말 산업’이라는 경제적 효과를 불러왔다”며 “최근 한국경마가 국제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안다. 한국경마와의 우호증진과 발전 가능성을 보고 마주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국경마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한 오는 6월 국제대회로 개최되는 ‘뚝섬배’에 노던팜 소속의 경주마들이 출전을 약속하는 등 한국경마의 국제화 지원도 빼놓지 않았다.


샤다이 그룹의 국내 진출에 앞서 지난 2월에는 경마 역사상 첫 외국인 마주가 탄생했다. L-3 커뮤니케이션(방위산업체) 한국 지사장인 조셉 달라오(55)씨가 첫 외국인 마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해외 거주 외국인 마주들의 국내 진출이 잇따라 총 10명이 등록했다. 국적별로는 일본 3명, 미국 2명, 호주 2명, 싱가포르 1명, 아일랜드 1명이다.


외국인 마주의 경우 국산마 시장 보호정책으로 외산마 1두를 도입하면 4두의 국내산마를 보유하여야 한다. 이러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마주 모집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최근 산지통합경주 결과 국산마의 경기력이 증명되고, 수득상금으로 평가해 봐도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한국경마의 국제화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국제경주분류표준위원회는 한국을 경마시행국에 부여하는 등급 중 제일 낮은 PARTⅢ로 분류하고 있다. 영국·미국·프랑스·호주·뉴질랜드·독일·일본 등이 최고등급인 PARTⅠ으로 분류된다. 마사회는 일단 PARTⅡ 국가로 승격을 목표로 삼고 있어, 최근 외국인 마주의 등록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국제화 노력은 현재진행형으로, 한국 경마의 수출 등 한국경마에 대한 정보가 해외에 알려 지면서 각국의 경마 관계자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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