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5.04.23 15:58:37
이어 문 대표는 새누리당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의식한 듯 “물타기 혹은 근거 없는 의혹을 부풀리는 여권의 지금 행태는 진실규명 태도가 아니다”라며 “새누리당이 성완종 사면 의혹으로 나를 타깃 삼는다면 오히려 부메랑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문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해 “최근 벌어진 ‘친박(親朴) 권력형 비리 게이트’는 새누리당이 아직도 부패와의 유착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한 사람의 죽음으로 드러낸 사건”이라며 “본질은 정권 차원의 불법 정치자금의 문제”라며 “특검을 통한 진실규명을 요구한다”고 밝히면서 의혹에 연루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현직에서 물러나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문 대표는 특검에 대해서 “이 사안은 상설특검제도도 좋다”면서 상설 특검을 반대한 기존 야당의 입장을 뒤집으면서 “대통령 측근들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든, 박근혜 대선 캠프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이든 누가 돈을 받았고 그 돈을 어떻게 썼는지 밝히는 게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의혹 당사자들의 자진사퇴 후 수사 ▲새누리당과 법무장관 및 청와대 민정수석의 수사 불관여 지시 ▲정권 차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 및 해외자원개발 비리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 ▲실현가능하고 행동으로 뒷받침될 부패청산 정치개혁의 법률적 제도적 대안 마련 등 4가지 요구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 직후 책임있는 답변을 내놓으라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회견 직후 가진 일문일답이다.
-기자회견문에서 상설특검 도입도 좋다고 말하셨는데, 이 부분은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한정된 것인가. 아니면 성완종 리스트 파문 전체를 말한 것인가.
“저는 2가지 특검을 다 말했다. 하나는 친박게이트 특검이고, 또 하나는 해외자원개발 비리에 대한 특검이다. 후자는 지금 상설특검법에 의한 특검으로 가도 좋다는 것이고. 첫번째 특검은 특검의 공정성이 담보될 수 있는 특검법에 의한 것으로 해야 한다고 본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면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요구에 의한 것이라고 당에선 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누가 어떤 영향력을 미친 것인가.
“성 전 회장이 2차 사면에 포함된 경위에 대해선 오늘 오전에 당시 사면 담당에 있던 전직 청와대 민정수석, 부속실장 등이 입장 밝힌 것으로 안다. 제가 그 이상으로 아는 바는 없다.”
-2007년 12월 사면 당시 성 전 회장이 특별사면을 받기 전 대법원 상고를 포기했다는 건 사면 받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오전에 전직 민정수석 등이 발표한 것 외에 알고 있는 바가 없다. 방금 부분은 보도를 보면, 제가 보기에도 의혹을 살만 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와 연관시켜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몇몇 의원들은 사면 문제를 국정조사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새누리당당이 공식 요구해 오면 응하실 생각 있나?
“새누리당의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생각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새누리당에게 안쓰러움을 느낀다. 만약 새누리당이 사면을 갖고 저를 타깃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저는 오히려 새누리당이 부메랑에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영록 수석대변인) 새누리당의 권성동 의원이 자원외교 국정조사 특위 간사로서 국정조사를 파탄난 장본인인데 국정조사를 말할 자격 있는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