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 로비(사진: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17일 “팬택 인수합병(M&A)과 관련해 3곳의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면서 “(법원은) 이후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원과 채권단은 이들 업체가 팬택을 인수할 만한 조건을 갖췄는지 등을 확인하는 심사 절차를 거친 후 최종 인수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팬택 3차 공개 매각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시한(17일 오후 3시)을 코앞에 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한 곳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 업체는 마감 시한을 앞두고 막판 저울질을 하다 이날 오후 한꺼번에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인수자가 나타남에 따라 기업청산 위기에 내몰렸던 팬택은 극적으로 기사회생할 기회를 갖게 됐다.
팬택은 지난해 11월 유동성 위기로 인수자를 찾는 공개 입찰에 나섰지만, 1차 매각 때는 인수 후보자가 아무도 없었다. 2차 매각 당시에는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가 인수 계약 직전까지 의지를 드러냈지만, 기일내에 인수 대금을 보내오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3차 매각마저 불발되면서 청산 위기가 현실화한 것으로 보였으나 극적으로 인수의향 업체가 나오면서 회생 가능성이 생겼다”면서 “계약 직전 수포가 된 '원밸류 해프닝'과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팬택은 2013년 8월부터 과장급 이상이 자발적으로 월급의 10∼35%를 회사에 반납했고 12월부터는 전 직원이 급여의 20%를 자진해 내놓았다. 유급 휴직에 들어간 임직원도 전체 1500여 명 가운데 절반 수준인 약 700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