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고양국제꽃박람회(이하 꽃박람회) 개막이 눈앞에 다가왔다. 올해 꽃박람회는 ‘꽃과 평화, 신한류의 합창’을 주제로 4월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개최된다. 꽃박람회는 전국 지자체 축제의 홍수 속에서도 대한민국 최고의 꽃문화축제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꽃박람회는 9회 행사까지 누적 방문객 500만 명 이상과 1억 7천만 불의 수출‧입 계약을 달성하는 등 관광, 화훼산업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다.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그동안 꽃박람회는 회를 거듭하며 조금씩 새로운 시도를 하며 진화 해왔다. 단순한 꽃 전시를 넘어 공연, 음악, 미술을 가미하고 최근에는 신한류 콘텐츠를 더하여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진화는 더욱 넓은 범위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IT와 스마트 기술의 발전, SW를 중심으로 하는 생활 편리 향상, 산업 간 융합 등 급진전하는 기술과 관련 산업의 발전이 새로운 먹을거리를 만들어내며 현대인들의 생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최근 축제에도 반영되어 다양한 형태로 융합되고 통합되어 어우러지고 있는 추세이다. 반면 꽃박람회는 아직 관광상품 및 화훼수출입시장 개념에 머무르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새 옷을 갈아입어야할 때로 보인다.
그렇다면 꽃박람회는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야 할까? 고양시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지식정보산업 분야와의 융합은 하나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 고양시는 그간 IT/SW, 스마트러닝, 방송영상, MICE 산업 등 지식정보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여 꽃박람회와 연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두었다. 지식정보산업과의 융‧복합은 꽃박람회에 창조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구체적인 예를 몇 가지 들어보자.
꽃박람회 기간 중 최신 농업신기술, 특히 IT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스마트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 ‘스마트팜’이란 농업기술에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기술과 같은 첨단 기술을 접목한 개념으로 ‘스마트팜’으로 대표되는 미래 농업은 점차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전 세계 화훼산업 관계자가 모이는 꽃박람회에서 고양시가 선도적으로 화훼 스마트팜 신기술을 개발하고 보여 줄 수 있다면 스마트팜을 중심으로 재편될 세계 화훼 및 농업시장에서 고양시가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고양시에선 이미 2013년 KINTEX에서 개최된 첨단농업박람회를 통해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으며 올해도 계속해서 개최될 예정이다.
드론산업도 꽃박람회에 적용이 가능하다. 드론을 활용한 ‘꽃배달이벤트’와 같은 아이디어들은 꽃박람회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고양시에 소재한 ‘헬리캠’ 과 같은 드론항공촬영 기업은 꽃박람회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방송영상기술의 융합도 흥미롭다. 방송‧영상기술은 축제에 융합되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특히 야간 콘텐츠를 구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별도의 야간행사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꽃박람회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특수효과, 모션그래픽, CG/VFX 등에서 국내 최정상급 기술력을 갖춘 관내 방송영상기업과 융합하여 고양시만의 특색있는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
이처럼 지역전략산업과의 융합은 꽃박람회에 신선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서 관람객수 증가와 매출 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다. 또한 기업 간 연계와 융합으로 기술적인 혁신을 이루며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꽃박람회를 매개로 시민들에게 첨단기술에 대한 관심도도 증대시킬 수 있다.
이러한 창조적인 시도를 통해 꽃박람회는 기존의 관광상품, 꽃시장의 개념을 넘어서 다양한 산업분야와의 융합, 공유, 혁신, 창조의 장이 될 것이다. 고양시는 이를 위해 필요한 기업, 인구, 입지 등 자원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제 새로운 개념의 꽃박람회를 통해 결실을 볼 때다.
정리=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