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권이재 기자)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원수 '고향의 봄' 중에서
의창구 북면에 위치한 천주산은 동요 '고향의 봄' 창작 배경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만큼 봄에 더욱 찬란히 빛나는 산이다.
천주산(天柱山)은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해발 638.8m로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은 한나절 산행하기 딱 좋은 산이다. 주 봉우리는 용지봉(龍池峰)이다. 창원시와 함안군 2개 시ㆍ군을 넉넉히 품고 있다.
천주산이 전국적으로 이름나게 된 것은 바로 '진달래' 때문이다. 4월로 접어들면서 정상 부근에 펼쳐진 진달래 군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장관을 연출한다. 진달래가 만개할 무렵이면 전국 각지에서 천주산을 찾는 상춘객들로 온 산이 북적인다.
이 시기에 맞춰 북면청년회의소(천주산진달래축제위원회) 주관으로 진달래축제도 연다. 올해는 12일 오전 9시부터 달천계곡 오토캠핑장 옆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풍물패공연, 각설이타령, 막걸리시식회, 북면주민자치위원회 음악동아리 음악공연(컨츄리로드), 사생대회, 백일장, 시민노래자랑, 초청가수 공연 등 다양한 행사들이 이날 하루 동안 펼쳐진다. 진달래군락을 보기 위해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나 내려오는 길에 잠시 행사장에 들러 축제에 참여하면 좋을 듯하다.
천주산으로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곳이 의창구 북면 달천계곡과 천주암 입구 두 곳이다.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북창원IC에서 내려 천주로를 타고 창원시청 방면으로 가다보면 달천계곡과 천주암 입구에 차례로 닿을 수 있다. 시내방향에서는 소계광장에서 지하차도를 지나 동정동ㆍ달천계곡 쪽으로 빠져 북면방향으로 좌회전해서 2차선 옛 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등산로 입구에서 정상까지의 거리는 5~6㎞ 정도다. 천주암 일주문에서 출발하는 것이 달천계곡 쪽보다 1㎞ 정도 가깝다. 반면, 달천계곡 주차장에서 출발하면 굽이굽이 이어진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맑고 시원한 물소리, 바람소리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어디서 출발하던 4시간 정도면 천주산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달천계곡은 사계절 색다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봄에는 벚꽃, 진달래, 개나리 등 각종 화사한 꽃들이 지천에 피어나 절정을 연출하고, 여름에는 울창한 숲과 넓은 반석,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지면서 피서객들을 불러 모은다. 가을에는 낙엽으로 운치를 더하고, 겨울에는 잘 접할 수는 없지만 간혹 눈이 내릴 때면 그 경치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달천계곡 입구에 들어선 오토캠핑장도 주말이면 예약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자연과 동화돼 숲 속에서 하루를 지내다보면 도심 생활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이 저절로 힐링된다.
오토캠핑장은 2013년 4월에 문을 열었다.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31개의 사이트와 취사장, 화장실, 샤워장, 주차장, 매점 등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카라반도 4대를 설치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이용료는 1일 기준으로 텐트사이트 2만2000원, 카라반 10만원이다.
예약은 홈페이지(http://camp.changwon.go.kr)를 통해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