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 국회 앞마당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이번 엑스포에서 130명의 소속 의원들은 평소의 딱딱한 정장을 벗어던지고 흰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참석해, 오랜만에 격식을 내려놓고 편안한 모습으로 시민들과 어울렸다.
더구나 최근 국회 주변에 벚꽃이 피기 시작한데다, 당이 마련한 106개 ‘몽골텐트형’ 부스 주변에 많은 시민이 몰려들어 국회주변에는 마치 ‘정책 놀이터’ 같은 모습이 펼쳐졌으며, 이날 커팅식의 사회를 맡은 윤관석 의원은 “정책과 벚꽃으로 국회를 덮겠다”면서 이번 행사가 ‘축제의 장’이 되기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표를 필두로 김진표 정책엑스포 조직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 문희상, 김한길, 박영선, 박지원, 안철수 의원 등 당내 주요 인사가 대거 출동해 모처럼 단합된 모습을 과시했으며, 이 밖에도 의원들은 사흘간 30여차례에 걸쳐 열리는 정책토론회에 참석하거나, 각자가 담당한 부스에서 시민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등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행사 통해 매번 정부·여당에 날선 비판을 내놓으며 정쟁을 벌이던 이미지를 털어내고 적극적으로 정책 대안을 내놓는 모습을 부각시키겠다는 계획이며, 또한 4·29 재보선도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정책적 능력을 부각시켜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에 실망한 중도층의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읽히고 있다.
여기에 문 대표를 포함해 안철수 전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차기 대권 주자들이 토론회를 열어 대중적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첫 토론회인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왜 소득주도 성장인가’라는 발제를 통해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성장전략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경제 성장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표는 “새정치연합은 소득주도 성장을 통해 경제의 체질을 바꾸겠다”며 “여의도에만 있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새정치연합은 이번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시민 참여’'를 첫 손가락으로 꼽으며 이번 엑스포에 200만명 이상 시민들이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정책을 주제로 시민과의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민의 참여 없는 엑스포는 의미가 없다”고 했고, 우윤근 원내대표는 “각 계층의 얘기들이 정책 부스마다 꽃피고, 을(乙)을 위한 정치·정책 집합소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진표 조직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정당들이 선거를 앞두고는 화려한 정책을 많이 발표하지만, 실제로는 실천을 하지 않는다”며 “각계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모여 깊이있는 토론을 해 실천가능성을 높이고자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