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04.03 11:47:50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는 최근 CNB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친박은 내년 총선 이후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를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이날 강원대에서 열린 강연 이후 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정부가 '갑자기'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검찰이 방위사업 비리, 자원외교 비리, 대기업 비리 세 갈래로 수사를 진행하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이는 친이계를 겨냥한 것으로, 친박은 '너희는 여기까지'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고 '더 이상 넘어오면 더 큰 것 터뜨린다'는 경고성 친이계 길들이기"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검찰이 자원외교 비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3일 예산 유용 및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검찰에 출두했다. 이어 검찰 수사의 칼끝이 정동화 전 포스코 건설 부회장과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향하고 있어 친이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노 전 대표는 이어 "내년 총선 이후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총선 후 당내 계파간 세력 구도는 곧 대권후보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아울러 "친이계를 대표하는 이재오 의원을 중심으로 현재 개헌론을 정치 아젠다로 설정하고 있지 않느냐. 친박계에서 볼 때 이는 반드시 차단해야 할 아젠다"라면서 "박근혜 정권은 헌법에 따라 5년 임기로 끝이 나지만 박근혜의 영향력은 계속 유지하려는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박계의 정권 연장 노림수 시나리오 속에서 친이계와 비박계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하는 소용돌이가 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는 "총선은 공천이 핵심이다.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친박계가 가져야만 대권후보도 친박계에서 나오게 된다"면서 "내년 총선 이후에도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의당 춘천시위원회는 지난 1일 오후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사회과학대학 대강당에서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를 초청, '민주주의 위기의 시대 희망은 있는가'를 주제로 열린특강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