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에 대응한 실버타운의 조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버타운의 특성상 젊은 층이 많이 필요하고 중장년 여성인력과 농산촌주민들이 가사와 병행한 파트타임 근무 등 다양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강원발전연구원은 고령인구의 증가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시기가 열리면서 고령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도 차원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실버타운 유치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주제로 한 정책메모를 발간했다.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2014년 노인인구는 100명 중 12.7명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수도권의 노인인구 증가율과 분포는 전국 대비 높은 추세로 100명 중 20명의 수준인 고령사회 단계에 이미 진입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 노인인구의 요구를 수용할 만한 준비는 충분하지 못한 실정이다.
과거에 비해 노인인구의 경제력이 상승하고 건강관리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욕구가 매우 높아지고 있는 반면 연금제도 등 선진국에 비해 노인복지를 위한 공적 부담의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
이는 노인인구의 노후생활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한 실버타운 등 시설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로 나타나고 있다.
실버타운 등 노인들의 편안한 생활을 위한 시설 등 실버산업의 인기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맞닥뜨린 구미는 물론 동남아 국가들도 이미 실버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전략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은 은퇴 후 해외 이주자를 유치하기 위해 비자 및 영주권과 관련된 이민법을 개정하는 등 정책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실제로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정부는 낮은 물가, 영어교육, 외국계 병원, 골프시설, 휴양시설의 접근성이 용이한 점을 장점으로 실버타운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태국의 Non-O비자, 말레이시아의 MM2H비자, 필리핀의 특별영주은퇴비자 제도 등 정부 차원의 은퇴이민정책을 추진 중이다.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실버산업 가운데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
실버타운은 노인복지주택으로 주거기능 이외에 의료·생활서비스 등 각종 서비스를 노인들에게 제공하는 복합적인 주거생활용 단지로 입지조건에 따라 도심형, 도시근교형, 전원휴양용으로 구분된다.
실버타운 산업 등 고령친화산업의 국내 시장규모는 2010년에 44조원에서 2020년에 148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버타운의 경우 의료종사자, 개인운동관리사, 의료코디네이터 등 건강・의료분야 종사자 등 실버타운 관련 산업 일자리는 물론 건강기기·의류·건강식품·약품·간호용품·복지용품 종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아울러 의료기관과 실버타운 간 연계된 서비스 구축을 통해 고령친화산업, 건강·레저 모바일 산업, 의료기기산업, 의료관광산업 등 도내 관련 산업의 발전을 유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농·축·수산업의 안정적 생산과 공급기반을 구축하고 복합형 실버타운 조성 시 골프장, 레저시설 등 다양한 관광시설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실버타운은 1960년대 미국 남부에 노인들이 집단적 거주단지를 형성하면서 최초로 시작됐다. 우리나라의 첫 실버타운은 1980년에 수원시에 설립된 유당마을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국내 노인복지시설은 약 7만여 개소에 달하고, 이 중 노인주거복지시설은 약 400여 개소 수준이다. 실버타운 명칭을 사용하는 시설은 200여 개소가 넘지만 노인복지법 기준을 갖춘 유료형 노인복지주택으로 일정규모 이상이 되는 실버타운은 25여 개소로 조사되고 있다.
현행법상 실버타운 명칭이 사용되지 않고, 입소인원, 면적 등 법적기준에 따라 시・군・구가 유료 노인복지주택을 인허가해 주고 있다. 따라서 노인복지주택이 아니면서 실버타운 명칭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설이 많은 상황이다. 이는 고령층의 실버타운 선호와 무관하지 않다.
고령층이 선호하는 실버타운과 관련 수도권 노인 2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2%가 도시근교형을 선호하고 이어 전원형 12%, 도심형 10%에 그쳤다.
도심에 접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30분에서 1시간(65%)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서비스는 전문의료서비스(39%), 쾌적한 주거환경(31%), 운동・문화서비스(23%) 등으로 나타났다.
실버타운의 성공을 위해서는 서비스 수혜자의 요구에 부합하고, 수도권과 접근성 등 지역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는 동시에 건강관리서비스 프로그램 제공 등 의료시설과 연계가 필요하다.
수도권 노인인구의 증가와 실버타운에 대한 높은 관심은 도 차원의 새로운 시장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최근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고, 수려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춘천,
홍천, 원주는 수도권과 거리가 1시간 이내라는 점에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강원발전연구원 박상용 부연구위원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개선된 지역은 도시근교형으로, 자연환경 등 인프라가 좋은 지역은 전원휴양형으로 특화하는 등 도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다양한 수도권 수요자의 요구(needs)에 부합하도록 접근하는 동시에 서비스 측면에서는 건강, 의료, 문화 분야의 첨단 고령친화 및 자연친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