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5.03.26 17:22:22
박종행 고양소방서장은 '깨끗하면 안전하다'라는 새로운 슬로건으로 안전불신의 시대에 투명한 안전신뢰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경제성장에 걸맞는 사회적 문화적 신뢰가 안전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논조를 펼치고 있다. 다음은 박 서장의 기고문 전문이다.
(기고문)
기본적인 안전에 대한 신뢰를 바로세우는 것부터가 시작
우리나라는 온 세계가 인정하는 단기간 고속성장의 나라다. 이렇게 빠르게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산업화를 통한 물질적 성과에 비해 그에 맞는 문화나 사회적 신뢰를 튼튼히 구축하진 못했다.
마음 아프지만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중에서도 안전에 관한 불감증과 불신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큰 문제이다. 기본적인 안전에 대한 신뢰를 바로 세우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여태 우리가 안전에 대한 투자, 교육 등에 인색하고 안일하게 대응했음을 반성하고 이제는 바로잡기 위해 실천해야 한다.
중국의 <전국책>에는 양을 잃고 우리를 고친다는 뜻의 ‘망양보뢰’라는 말이 있다. 이는 우리 속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와 비슷해 보이지만 그 속뜻은 반대로 ‘잘못된 후에는 빨리 깨닫고 수습하면 늦지 않다.’ 라는 뜻을 지닌다. 망양보뢰.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우리 사회의 안전을 바로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국민안전처 출범...국민이 신뢰하는 투명한 안전정책 펼쳐야
그런 뜻에서 지난해 국민안전처가 출범했다. 이제부터라도 국민이 신뢰하는 안전정책을 투명하고 강력하게 추진하고 공공분야 안전지킴이로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 출범 모토가 눈에 띈다. “깨끗하면 안전하다.”
우리의 과제는 강력한 안전정책을 펼치면서도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 시작은 바로 ‘청렴’이다. 사회적 신뢰를 높이면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사회에서 신뢰도가 10% 상승하면 경제성장률이 0.8% 증가한다고 한다. 신뢰가 곧 효율인 것이다.
신뢰 기반이 없는 기관은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우리부터 공직자로서 적극적이고 친절한 민원 해결은 물론 음주운전, 금품수수, 성범죄 등 비리행위 근절을 철저히 해 기본과 원칙 그리고 신뢰를 튼튼히 세워야 한다. 그것이 안전한 우리 사회를 위한 첫걸음이다. ‘깨끗해야 안전하다.’
정리=CNB뉴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