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치권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도청에서 홍준표 지사와 회동을 마친 뒤 인근 초등학교를 찾아가 급식 봉사와 학부모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무상급식 행보를 이어간 뒤 김해공항에 도착해 서울행 비행기에 탔다가 맨 앞줄 비즈니스석에 앉아 있는 홍 지사와 우연히 마주친 것이다.
이날 문 대표는 오후 6시에 예정된 한·몽 수교 25주년 사진전 행사 참석을 위해, 홍 지사는 오후 9시 30분 시사프로 생방송 출연을 위해 김포로 향하는 5시 30분 비행기에 탔는데 비즈니스석은 비행기 앞쪽에, 이코노미석은 그 뒤쪽에 있기 때문에 문 대표가 자기 자리에 앉으려면 먼저 와서 자리를 잡고 있던 홍 지사 곁을 지나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홍 지사를 발견한 문 대표는 “또 뵙게 됐다”고 인사를 건네자 홍 지사는 “이제 올라가시느냐”고 답함으로써 이날 ‘어색한 주우는 끝났다.
문 대표와 홍지사는 앞서 가진 회동에서 홍 지사는 무상급식 중단 근거로 재정 부족을 들었고, 문 대표는 재정문제보다는 지도자의 의지 문제라고 지적하는 등 두 사람의 의견 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문 대표는 “벽에다 얘기하는 느낌이었다”, 홍 지사는 “다시 만날 일이 없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문 대표의 이코노미석 이용에 대해 당 관계자는 “당 내 규정에 비행기 이용 등급 규정이 따로 있진 않지만 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고 말했으며, 홍 지사의 비즈니스석 이용과 관련해서는 경남도청 관계자는 “늘 비즈니석을 이용하지는 않지만 지사님이 피곤하다고 할 때 비즈니석을 예매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물론 공무원 여비규정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은 차관급 예우를 받기 때문에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지만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날카로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