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홍보가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읽고 끝나는 브리핑 수준을 넘어 이색 동영상과 카드 브리핑 등으로 특화시키는 분위기다.
홍보 동영상 등은 잘 만들면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잘못 만들면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지난 16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당의 새로운 소통어플리케이션(APP) 명칭 공모(23일 마감)를 위해 홍보 동영상을 찍었다.
김 대표는 이 동영상에서 연기자 장수원을 인기스타로 만든 ‘로봇연기’를 선보였다. 동영상에는 김 대표와 젊은 청년이 등장한다.
여의도 한강공원 둔치에 앉아 컵라면을 먹던 이 청년은 정치권에서 저마다 강조하는 소통 구호를 두고 “어디 얘기할 데가 있어야 얘기를 하지”라며 투덜대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자 김 대표가 트렌치코트를 바람에 날리며 등장해 이 청년에게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라고 묻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동영상 마지막에는 김 대표가 이 청년과 시소를 타며 부산사투리로 “니 이름이 뭐꼬”라고 물어 앱 명칭을 공모하고 있음을 알린다.
김 대표의 정치참여 홍보 동영상을 본 새정치민주연합도 이례적으로 호평했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홍보 동영상이 참신하다. 젊은 층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며 “여와 야를 막론하고 20-30대 젊은 층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것은 참여민주주의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카드브리핑’을 내놨다. ‘카드브리핑’은 정당사상 최초로 알기 쉬운 이미지를 활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카드뉴스 기법을 도입한 브리핑이라고 새정연 측은 설명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19일 카드브리핑에서 보편적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취임사에서 “무상급식과 같은 복지예산이 삭감되는 일이 없도록 재정건전화 특별대책을 강력하겠다”고 한 것을 상기시켰다.
또 홍 지사가 “공부하러 학교 가는 거지, 밥 먹으러 가는 게 아니지 않나”라고 한 말 아래 경남도민들이 반대 현수막을 들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정책홍보 동영상이나 사진이 해석의 차이로 논란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서울시교육청이 ‘청렴 서울교육’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대다수 교사와 학부모를 촌지를 주고받는 인물로 묘사했다며 조희연 교육감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011년 서울시는 전면 무상급식의 폐해를 알리기 위해 탈의 상태인 어린이 사진을 포스터에 사용했다가 오세훈 당시 시장을 패러디한 반대 포스터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