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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문재인-홍준표의 영양가 없는 설전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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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정숙기자 |  2015.03.19 15:54:54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 영화 ‘킹스맨’의 대사다. 매너 없는 사회지도층을 풍자하기도 한 이 영화 속 명대사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매너, 즉 예의와 배려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단어다. 특히 사회지도층인 정치권 인사들의 ‘매너’는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는다.

사실 일부 정치인들의 매너 없는 언행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존재감 상승을 위해 험한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국회 대정부질문이나 국정감사 때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도 목격된다.

18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새누리당 소속인 홍준표 경남지사의 영양가 없는 설전을 보며 ‘저렇게 밖에 할 수 없나’ 하는 씁쓸함이 감춰지지 않는다.

이날 회동에서 문 대표는 “모든 아이에게 급식을 주는 것은 의무교육의 하나”라고 말했고, 홍 지사는 “무상급식 중단이 아니라 보편적 무상급식에서 선별적 무상급식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격론의 수위는 점차 높아졌다. 문 대표가 “천하의 홍 지사님이 왜 도의회 뒤에 숨으시냐. 예산핑계를 대지 마라. 해법 없이 예산 얘기만 한다면 저는 일어서서 가겠다”고 말하자, 홍 지사가 “이건 정책 대안의 문제인데 여기 오실 거면 대안을 갖고 왔어야 했다”고 반박하면서 점차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모양새가 됐다.

회동은 결국 30여분 만에 끝났다. 이들은 헤어지면서까지 신경전을 벌였다. 문 대표가 “소득이 (없다).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 줄 알았다”고 한 데 대해 홍 지사가 “저도 마찬가지”라고 되받아치면서 서로 얼굴만 붉혔다.

매너란 상대적이다. 상대가 어떤 매너를 보이느냐에 따라 작은 일이 큰 일이 될 수도 있고, 큰 일은 작은 일이 될 수도 있다. 매너 있는 사람에게는 똑같이 매너 있게 대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매너란 ‘찢겨진 포장지’에 불과하다. 

대화를 시도한 상대방을 배려 없이 자극하면 ‘사돈남말’ 한다는 얘기만 듣게 된다. 매번 선거 때마다 목격되는 것은 정책 승부가 아닌 상대방의 뒤통수를 치는 ‘네거티브’다. 

4월 재보선이 곧 다가온다. 이번 선거에서는 여야가 역지사지 하면서 ‘매너 있는 행동’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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