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권이재 기자) 서구 감천로 215(알로이시오기념병원 앞)에서 감천로 298(송도탑스빌 앞)에 이르는 구간이 기존 행정도로명 외에 장기려 박사(1911~1995)의 이름을 따 '장기려로'(路) 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갖게 됐다.
서구(구청장 박극제)는 지난 13일 회의를 갖고 이 도로구간에 대해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박사는 평안북도 용천 출신으로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7월 현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의 전신인 복음병원(1957년 서구 암남동 현 위치 이전)을 세워 26년간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피란민과 가난한 사람들을 무료로 진료하는 등 의료 활동과 사회봉사활동을 펼쳐 '한국의 슈바이처' 로 불려왔다. 그가 의사가 된 동기로 "의사를 한 번도 못 보고 죽어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뒷산 바윗돌처럼 항상 서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서" 라고 밝혔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이번 명예도로명 부여는 장 박사의 이 같은 업적을 기리는 한편 서구와의 인연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구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
한편 서구는 지난해 10월에는 송도성당에서 부산혜송학교까지 500m 구간 도로를 기존 '천마로 50번길 1~86, 해양로 1~10' 이라는 행정도로명 외에 '이태석 톤즈거리' 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해 이 신부의 참사랑정신을 기리고 알리도록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