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 전통시장이 2018동계올림픽 특수를 위해서는 권역별 특화 마케팅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개별 시장보다는 문화콘텐츠를 중심으로 광역브랜딩할 수 있는 프레임을 개발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강원발전연구원은 도내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한계적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대안 마련을 위해 '다양한 사례로 본 강원 전통시장 마케팅 활성화 방향'을 주제로 정책메모를 발간했다.
대형할인마트, 전국 체인스토어가 골목상권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안들이 다양하게 진행돼 왔다.
전국적으로 많은 전통시장들이 아케이드 설치나 주차장 시설 확충, 간판 정비 등 지원을 받았다.
또 문화관광형 시장정책으로 시설현대화뿐만 아니라 콘텐츠나 프로그램과 같은 소프트웨어, 상인 역량 강화 목적의 휴먼웨어, 주변 네트워크 체계 구축 등 보다 다변화된 추진체계가 시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통시장 활성화는 한계적 상황을 맞으며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도는 이에 따라 2011년부터 시장경영의 현대화를 위해 셀렙 마케팅을 시도했다.
셀렙 마케팅은 시장에 손님을 유치하는 효과를 거두었으나 이들의 적극적인 소비활동까지 이끌어내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도는 셀렙마케팅을 대신해 올해부터 도내 57개 전통시장 중 14곳을 선정해 왁자지껄 전통시장 마케팅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각 시장 특성에 적합한 컨셉을 개발하고 차별화할 수 있도록 마케팅 사업비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군과 상인회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지역적 특성을 가미한 특색있는 시장으로 활성화되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전국적으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시도되고 있다.
대구 방천시장은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의 고향이 대구 방천시장이 있는 대봉동인 점을 모티브로 시장 점포에 20여 명의 예술가들이 입주해 기존 상인들과 손을 잡고 콘크리트 벽면을 예술작품으로 바꾸는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강경 젓갈시장은 해마다 김장철에 열리는 강경발효젓갈축제와 연계해 강경포구와 젓갈시장을 무대로 만선제, 젓갈 마당극, 보부상 재현, 젓갈시장 퍼레이드 등 특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육쪽마늘의 제품 브랜드를 가진 단양 구경시장은 육쪽마늘을 활용한 순대와 닭강정이 시장의 별미로 특화됐고, 토요장터, 웰빙축제, 뻔뻔(funfun)한 한마당 거리공연, 시장방송국 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서울 통인시장은 도시락 카페와 엽전으로 특성화했다. 통인시장은 주택과 오피스 등이 밀집한 상권 내에 입지하고 있어 집밥을 먹고 싶어하는 잠재수요가 충분히 확보돼 있는 점에 착안해 도시락 카페라는 서비스로 특성화하고 시장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엽전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요리교실을 특성화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보케리아 시장이나 다채로운 시장 투어 코스가 유명한 호주 멜버른 퀸 빅토리아 마켓도 유명하다.
이와 함께 온라인 마케팅은 능동적 수요자를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울 수유전통시장은 기존에 블로그를 활용하던 것과 달리 스마트폰앱을 통해 다음 로드뷰 서비스를 이용한
시장 내부 검색, 점포별 상세 내용과 진행되고 있는 이벤트 쿠폰을 제공하는 등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콘텐츠들을 제공하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이영주 연구위원은 "융합 마케팅, 브랜드 마케팅, 체험 마케팅, 온라인 마케팅 등 자기 색깔을 가질 수 있는 시장들이 더욱 늘어나 이용자나 상인 모두가 만족하고 하나의 새로운 문화창출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관광객들로 하여금 도내 전통시장을 관광목적지로 인식하게 만들고 2018 동계올림픽 전후 전통시장의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광역브랜딩할 수 있는 프레임을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