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2일 울산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현장을 돌아보며 민생 챙기기에 나섰다.
김 대표가 이틀째 울산을 찾은 이유는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이곳에서 경제활성화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새누리당의 ‘텃밭’을 챙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의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3대 주력업종은 현재 부진한 상태다. 때문에 규제개혁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새누리당 중진의원인 정갑윤 의원은 최근 CNB와 인터뷰에서 “울산의 대표적인 주력 업종이 유가 하락, 중국 성장 둔화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는가 하면, 현대중공업의 경우 20년 만에 무분규가 깨지는 등 울산 경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영남 지역인 울산은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꼽히지만 야당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점차 그 위세가 약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 뿐 아니라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전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경제 및 텃밭 챙기기에 나선 것도 자극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문 대표는 야당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김 대표는 여당에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경제 살리기’는 국민적 공감을 가장 많이 살 수 있어 이를 선점하기 위한 차기 잠룡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이를 염두에 둔 듯 김무성 대표는 최근 경제 관련 행보를 보인데 이어 울산을 방문해 민심을 다독였다.
김 대표는 이날 “한 나라의 경제가 튼튼해지려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균형을 이뤄 발전해야 한다”며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으로서 제조업은 매우 중요하고, 제조업이 튼튼해 건강한 스위스와 독일 등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지방간 경제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도 지방 제조업이 활기를 찾아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울산 경제 재도약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울산 경기를 살려 대한민국 경제 심장이 다시 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울산은 대한민국의 성장동력 그 자체이고, 조선·자동차·석유화학 3개 주력업종의 수출 저조로 협력업체들이 같이 고전하는 현상은 대한민국 전체가 심각히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우리 경제를 이끄는 튼튼한 심장 역할을 했던 울산 경제가 큰 통증을 앓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산업 전체의 문제”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위대한 힘이 울산 시민들로부터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울산지역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 사업과 관련해 규제완화에 신경 쓸 것을 당부했고,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대선 공약인 산업기술박물관 건립 등을 챙겨보겠다고 다짐했다.
권은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나라의 경제가 튼튼해지려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균형을 잘 이뤄 발전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제조업 기반 도시인 울산시의 경제 재도약을 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지원을 적극 마련해 대한민국의 경제심장이 다시 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울산과학기술대학교를 방문한 김무성 대표와 지도부는 이날 현장최고위원회의 후 울산박물관을 찾아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추진 상황 등을 점검했다. 또 지역의 중소기업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했으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지역본부 간부들과 만나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연금개혁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