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용표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11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통일정책 등에 대해서는 소신껏 답변하고, 논문 표절 등 의혹에는 “죄송하다”며 곧바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후보자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업그레이드시켜 나아가겠다”며 “지금까지 해온 학자로서의 고민과 실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기조를 일관되게 견지하되 대내외 정세 등을 고려해 대북정책을 진화시킨다면 남북간 실질적 협력의 통로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북한과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남북대화를 추진해 나아가겠다”며 “5·24조치 등 주요 현안도 남북한 당국이 책임 있는 자세를 갖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정부의 통일준비는 북한을 고립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견인하고 한반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기 위한 구상”이라며 “이런 우리의 진의에 북한이 호응해오도록 지속적으로 북한을 설득시켜 나가겠다. 북한도 주저 말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말이 끝나고 여당 의원들은 주로 정책을 검증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각종 의혹에 대해 추궁했다.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남북관계가 경색된 것과 관련해 대북특사를 보낼 의향을 물었고, 이에 홍 후보자는 “특사도 여러 방안 중의 하나로 검토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같은 당 김태호 의원은 “5·24조치로 미래 북한과의 기회나 가능성이 중국이나 러시아로 뺏기는 상황”이라며 “생각을 전향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은 “청문회를 앞두고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고, 후회스러운 일도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국민께 사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같은 당 원혜영 의원은 논문 표절과 위장전입, 세금탈루,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등을 따져 물었고, 홍 후보자는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