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함량 논란에 휩싸인 ‘애플와치 에디션 컬렉션’(사진: 애플)
이날 행사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9월 행사에서 발표됐던대로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애플와치 스포츠 컬렉션’,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애플와치 컬렉션’, 18K 금으로 만들어진 ‘애플와치 에디션 컬렉션’ 등 3종의 애플와치를 공개했다.
저가형인 ‘애플와치 스포츠 컬렉션’의 가격은 38mm 모델 349달러, 42mm 모델 399달러로 책정됐으며, 중가형인 ‘애플와치 컬렉션’은 38mm 모델 549∼1049달러, 42mm 모델 599∼1099달러로 책정됐다.
가장 비싼 ‘애플와치 에디션 컬렉션’의 가격은 1만 달러대로 책정됐다. 문제는 이 제품에 사용된 18K가 통상적인 의미의 18K와는 다르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귀금속업계에서 얘기하는 18K(Karat, 캐럿)는 금의 함량이 75% 정도인 경우를 지칭한다. 100% 순금인 24K는 재질이 지나치게 무르기 때문에 은 15%, 구리 10% 등 25%의 기타 금속을 섞어 경도를 보강한 합금이 18K 금이다.
하지만 애플이 애플와치 에디션 컬렉션에 사용한 18K는 은, 구리 대신 세라믹을 사용했다. 세라믹은 무게에 비해 부피가 은, 구리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애플의 18K 애플와치는 비슷한 크기의 18K 시계보다 금이 절반 정도밖에 사용되지 않았다.
전체 질량의 75%를 금으로 사용한 것은 18K의 규정에 어긋나지 않지만, 통상적인 18K와 비교하면 금이 절반밖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외 소비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옹호하는 측은 “시계는 어차피 가벼워야 하니 무게를 줄였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시도” “귀금속 업계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기술을 적용한 것일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비판하는 측은 “결과적으로 비슷한 부피의 다른 금장 시계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의 금이 사용된 것” “금이 덜 들어간만큼 가격이 저렴해진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일종의 소비자 기만”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애플와치 배터리는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18시간 정도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2~3일 이상의 사용시간을 가진 삼성 기어S 등 타 스마트와치와 비교하면 지나치게 짧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CNB=정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