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5.03.09 18:12:31
이날 청문회의 가장 큰 쟁점은 새누리당 소속의 3선 의원인 유 후보자가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면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는 기간이 불과 10개월 남짓인 탓에 여야는 한목소리로 집중 질문한 내년 총선 출마 여부였다.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은 “후보자가 총선에 출마하면 늦어도 내년 1월 중순까지는 사퇴해야 하는데 한시적 장관으로서 조직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은 “남덕우 전 총리는 장관이 각 부처의 내용을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려면 2년도 짧고, 그전에 그만두면 과객에 불과하다고 말했다”며 “남 전 총리의 말에 동의하는가”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계속되는 추궁에 유 후보자는 “장관에 취임하면 얼마나 일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 자리에서 (총선 출마 여부를)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권한과 관련된 사안에 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리고 유 후보자는 새정치연합 황주홍 의원이 “유 후보자는 운전면허를 쉽게 따고자 경기도로 위장전입 했고 배우자와 딸은 좋은 학군으로 옮기고자 부산 내에서 위장전입 한 사실이 있다”고 지적하자 “송구스럽고 처신을 조심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유 휴보자는 2011년 새누리당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하며 낸 기탁금 1천만원을 자신의 기부금으로 처리해 소득공제 혜택을 받았다는 지적에는 “실무진 착오이나 제 잘못으로 생각한다”며 과오를 인정했다.
아울러 새정치연합 김승남 의원은 유 후보자가 만든 로펌에서 2007년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의 긴급 방제 비용 수억원을 선주가 아닌 국가가 모두 배상하게 하는 내용의 소송을 진행했다는 의혹을 내놨다.
김 의원은 “사고 당시 국회에 구성된 피해보상 특위에 유관위원회인 농식품위 소속 의원으로 참여한 후보자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이 소송에 참여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하자 유 후보자는 “저도 최근에 와서야 그 사실을 알게됐다. (제가 대표로 있지만) 잘 몰랐던 일”이라는 대답을 반복했으나 일부 의혹에는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 윤명희 의원이 “과거에 전세 계약이 만료됐는데도 집을 비우지 않아 권익위로부터 진정을 받은 의혹을 해명해 달라"고 하자 유 후보자는 ”암묵적으로 계약이 갱신된 뒤 주인이 바뀌었고 그 후 집을 비워 모든 게 잘 정리됐다“고 대답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유 후보자가 해수부를 폐지하는 정부조직법에 찬성한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이 “해수부를 폐지할 때의 소신과 현재의 소신이 바뀐 것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하자 유 후보자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여당의 안에 찬성한 것으로, 평소 소신과는 달랐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대답했다.
한편, 유 후보자는 세월호 인양 여부를 두고 “세월호 인양이 가능한지 기술적 검토를 마치고 국민 여론을 살펴 그것이 가능한지 결정한다면 주관 부처로서 그 결정에 따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