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03.06 16:06:35
레고랜드 코리아 춘천 사업 시행사인 엘엘개발이 영국 멀린사에게 레고랜드 재팬과 레고랜드 차이나 조성 시기를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묵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레고랜드 재팬의 경우 레고랜드 코리아 개장 시기와 비슷해 방문객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자칫 '동아시아 최초'를 내세운 레고랜드 코리아가 선점 효과를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엘엘개발주식회사 오상덕 대표이사는 6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CNB기자와 만나 '영국 멀린사에 레고랜드 재팬과 레고랜드 차이나 조성 시기를 조정할 것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최근 멀린사 경영진을 만나 공식적으로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확정적인 답변은 하지는 않았지만 어렵다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두 나라에서 레고랜드가 조성될 경우 방문객 유치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현재 일본과 중국에 한 곳씩 레고랜드가 조성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대부분 다른 나라에서 즐기려는 성향이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중국 내 레고랜드 조성 시 춘천에 들어설 레고랜드 코리아의 초기 안정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성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일본 나고야 인근에 2018년 6월 개장을 목표로 레고 재팬이 추진 중이다.
레고랜드 재팬은 예정 개장 시기는 춘천에 조성되는 레고랜드 코리아와 비슷하지만 시설규모가 춘천의 절반이라는 점에서 공사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자칫 앞서 개장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중국 베이징 인근 등 2~3곳에서 레고랜드 차이나 조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중국에 레고랜드가 조성될 경우 레고랜드 코리아 방문객이 감소, 조기 정착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승태 도 레고랜드추진단장은 이와 관련 "영국 멀린사에 확인한 결과 레고랜드 재팬은 2018년 6월 개장을 목표로 레고랜드 코리아의 절반 규모로 조성 예정이나 레고랜드 차이나는 단순히 검토하는 수준"이라며 "일본에 레고랜드가 조성된다고 해도 방문객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다. 다만 멀린사 측에 (일본과 중국 개장) 시기를 조정할 것을 주문하는 방안은 검토해볼 필요성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고랜드 코리아는 춘천 중도 129만1434㎡에 5011억 원을 투자해 테마파크와 아웃렛 상가, 워터파크 등을 조성하는 관광사업이다. 이중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오는 2017년 3월 개장 예정이다. 연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과 44억 원의 지방세수 확보, 여기에 9800개의 신규 일자리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