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오후(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중동의 워렌버핏’으로 불리는 킹덤홀딩사(KHC) 알 왈리드 회장과 만나 한국 문화사업에 대한 투자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알 왈리드 회장에게 한국과 사우디 간 협력 확대 추세를 언급하며 “주목할만한 한 분야를 제안하고 싶다. 한국의 문화 산업에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또 “문화는 사람을 더욱 행복하게 하고 기존 산업을 고부가가치로 변환시키는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고 한국은 문화산업 융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으며 문화창조융합벨트를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화상품을 기획·제작·구현하고 나중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면 창의적이고 세계적인 문화콘텐츠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우디 방문에서 한국투자공사(KIC)와 KHC가 공동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과 관련, “서로에게 이익이 되고 윈윈 가능한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제3국에 공동투자하는 기회 창출을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사우디의 자본과 한국의 기술·산업경쟁력을 결합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이며, 협력의 잠재력을 구체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투자협력”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알 왈리드 회장은 “주사우디 한국대사를 통해 관련 자료를 전달해달라”며 “전세계적으로 호텔 산업이 가장 활황인데 호텔 산업이 가장 발달한 프랑스, 영국, 캐나다 3개국에 집중투자해야 한다. 서로 윈윈하는 협력 모델로 양국이 함께 하자”고 말했다.
알 왈리드 회장은 중동의 대표적인 갑부이자 국제 투자계의 큰 손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를 건국한 압둘 아지즈 초대 국왕의 손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