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청 레고랜드추진단이 시민단체가 제안한 시민공청회를 거부했다. 다만 공개질의에는 서면을 통해 답변했다. 공개질의서를 보낸 시민단체는 무성의하다며 정보공개청구를 신청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계획이다.
4일 도청 레고랜드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가 레고랜드 개발사업 공개 검증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제안한 것과 관련 "내부회의를 통해 시민공청회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레고랜드추진단이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과 관련한 공개토론회를 거부한 것은 춘천 중도 고조선유적지 보존 범국민운동본부의 제안 이후 두 번 째다.
레고랜드추진단 관계자는 "지난 2013년 10월 한림대 국제회의실에서 레고랜드 코리아 설명회와 함께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실시한 만큼 또다시 공청회를 열 필요는 없다"면서 "춘천시민단체의 공개질의서에 대해 이미 서면으로 답변했고 직접 찾아오면 상세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철 춘천시민사회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 "지난 금요일(6일) 서면 답변서를 받았다"면서 "개발사업의 추진 과정과 내용을 묻는 질문에 기대효과를 적어보내는 등 무성의, 그 자체였다. 전화를 걸어 질의 내용에 대해 물었지만 담당자는 내용마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보공개청구를 신청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서면 답변서를 언론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시민연대와 춘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8개 단체로 구성된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는 지난달 16일 춘천시청 열린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원도와 춘천시 등에 레고랜드 개발사업 공개 검증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제안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진입 다리 건설 등에 막대한 공적 자금이 투입됐지만 10년 동안 비밀을 유지키로 한 협약서를 근거로 공개하지 않는 한편 공유지 헐값 양도 특혜 논란과 교통혼잡 대책, 아웃렛 입점에 따른 지역 소상공인 보호 대책 등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경제효과의 산출근거, △지역상권과의 연계방안, △교량건설 수의계약 법적 근거, △사업부지 감정평가 결과, △특수목적법인 출자금 현황, △호텔콘도아울렛 등 진행계획 및 투자계획, △현대건설 공사이행 보증서 발행 여부, △교통영향평가 자료, △레고랜드 조성 이후 행정절차, △비공개 협약서 내용 공개가 포함된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
춘천시민네트워크 측은 도가 시민공청회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레고랜드 코리아는 춘천 중도 129만1434㎡에 5011억 원을 투자해 테마파크와 아웃렛 상가, 워터파크 등을 조성하는 관광사업이다. 이중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오는 2017년 3월 개장 예정이다. 연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과 44억 원의 지방세수 확보, 여기에 9800개의 신규 일자리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