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코리아가 조성 중인 춘천 중도 일원이 유네스코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춘천 중도는 발굴조사 결과 집터 917기, 고인돌 무덤 101기, 환호 404m 등 1400여 유물이 대량으로 발굴된 만큼 등재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고인돌 유적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강화도와 전남 화순, 전북 고창의 경우 발굴된 유적과 유물이 7개, 10여개, 30여개 등이다.
춘천 중도 고조선유적지 보존 범국민운동본부(이하 춘천 중도 범국민운동본부)는 1일 춘천 중도에서 발굴된 고인돌 등을 토대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오는 6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중도 및 춘천지역의 고인돌을 국내문화재 및 유네스코문화유산 등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계획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환단만년참정의실천단과 동아시아고대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이들 단체는 춘천 중도 유적은 반드시 보존돼야 할 귀중한 문화유산인 만큼 유네스코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해 국제적인 차원에서 보호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 보존에 앞장서고 있는 전문 단체 등과 연대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난 1월 2018동계올림픽 활강장으로 조성되는 가리왕산 등 국내 6곳을 위기에 처한 자연유산으로 분류, 보호를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춘천 중도 문화재 유적 보존을 위한 활동이 국내외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북 상주여고 3학년 최수현 학생은 지난달 9일 다음 아고라에 '춘천 중도 국내 최대 고조선 유적지를 원형 보존하라'는 제목으로 이슈 청원을 올렸고, 현재까지 약 2400여 명이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춘천 중도 범국민운동본부 자문교수를 맡고 있는 이형구 선문대 석좌교수는 춘천 중도 유적 보존을 위한 여론 형성을 위해 미주지역 동포과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국내의 경우 여론 형성에 제약이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춘천 중도 범국민운동본부 자문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최근 미국 사우스베일로대학 산하 한사상연구원이 주최한 '제18차 한사상 대회 및 설 윷놀이 잔치'에 참석 차 LA를 방문 중 한인들에게 춘천 중도에서 조성 중인 레고랜드 코리아 건설 저지를 위한 도움을 호소했다.
한사상연구원은 우리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연구를 통해 한민족의 고유성과 보편성을 철학적으로 연구하고, 한민족 통일실천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인단체로 1996년부터 매년 한사상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형구 교수는 세미나에서 중도 레고랜드 개발 중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춘천 중도는 청동기시대 집터와 창고 1400여 기, 그리고 지석묘 형태의 고인돌 무덤 101기가 발견된 곳으로 개발이 아닌 유적 보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도 유적지는 이미 1970~80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이 꾸준히 발굴 작업을 해 온 곳"이라며 "지방 및 중앙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경제 개발 효과를 빌미로 레고랜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물론 해외 한인들이 나서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찾고 보존하는 노력을 함께 전개해 주길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한사상연구원 사이먼 김 소장은 이에 대해 "중도 유적지의 원형보존은 고조선 역사를 바로 세우는 중차대한 일로 750만 해외 한인들도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중도 고조선 유적지 보존을 위해 유네스코에 보내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해외 한인 1만 지지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주 중앙일보와 미주 한국일보는 춘천 중도 유적지 보존을 촉구하는 미국 교포들의 움직임을 대서특필했다.
한편 레고랜드 코리아는 춘천 중도 129만1434㎡에 5011억 원을 투자해 테마파크와 아웃렛 상가, 워터파크 등을 조성하는 관광사업이다. 이중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오는 2017년 3월 개장 예정이다. 연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과 44억 원의 지방세수 확보, 여기에 9800개의 신규 일자리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