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5.02.27 09:14:39
(CNB=최원석 기자) 본격적인 봄철 웨딩시즌을 맞아 유통업계가 대대적인 혼수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부각되고 있는 DIY 라이프스타일이 혼수 트렌드까지 변화시키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기존 예비부부들의 혼수에 대한 관심이 남들도 다하는 식의 ‘획일적이고 고급스러운 신혼집’ 이었다면, 이제는 '직접 꾸민 둘만의 공간’ 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해 결혼 적정 연령대인 20~30대를 대상으로 가정용품 구매패턴을 살펴본 결과, 직접 조립이 가능한 가구(조립탁자∙의자 등)의 매출이 30% 가까이 늘었고 인테리어용 소품도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가정에서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소형 가전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븐기∙커피머신 등은 20% 넘게 신장하고 있으며, 탄산수/아이스크림제조기도 혼수용품으로 선보여 예비부부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이 배경으로 가정용품 전반에 불고 있는 ‘DIY’ 열풍을 들었다. 상품을 구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직접 만들고 꾸밀수록 더 큰 만족을 느끼는 ‘가치소비’가 소비의 한 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완성가구에 비해 가격이 더 저렴하다는 특징과 가정에서 직접 요리를 함으로써 외식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장기화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그 열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결혼식 풍토가 에코웨딩∙셀프웨딩 등 ‘개성’과 ‘실속’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어, 혼수시장에서도 이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할 수 있는 ‘DIY 혼수’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송창현 가구 선임바이어는 “남의 시선보다 자신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20~30대의 성향이 혼수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며 “이들은 자신의 가치를 위해서는 조립하고 요리하는 불편을 감수하는 것은 기본이며, 핵심은 ‘개성’과 실속’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에서는 오는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열흘간 진행하는 봄 시즌 혼수행사에 이 같은 트렌드 변화에 맞춘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신규 웨딩고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선 가전제품은 삼성/LG전자에서 판매하는 웨딩 필수가전인 TV, 냉장고, 세탁기 3가지 품목을 혼수패키지로 구성(4/7/10백만원대)해 최대 4%까지 할인하고 이들 상품의 진열모델을 최대 50% 할인판매할 예정.
또 가구는 혼수가구 3대 품목이라 할 수 있는 침대, 소파, 식탁을 브랜드별로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100만원 이하 퀸침대 등 실속상품도 따로 구성해 선보인다.
아울러 ‘DIY’ 트렌드에 맞춰 신혼집을 개성있게 꾸며줄 상품들도 선보인다. 공간에 맞춰 활용가능한 디사모빌리 트랜스포머 식탁과 홈 씨어터를 가능케하는 LG 미니 빔 프로젝터, 카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우드윅 캔들과 디퓨저까지 다양한 홈데코 상품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롯데 센텀점은 특별히 3층 행사장을 아파트 모델 하우스로 구성해 신혼집에 걸맞는 인테리어로 혼수를 준비하는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다.
행사기간 동안 가전제품과 가구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상품권을 증정하는 사은행사도 병행해 알뜰쇼핑을 돕는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김훈 생활가전 플로어長은 “혼수시장도 경기상황과 최신 트렌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장 중 하나”라며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혼수 관련 할인행사 진행 시 상품을 더욱 세분화하고 관련 마케팅을 적절히 접목해 고객만족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