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 갈수기 물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도시설을 광역 또는 지방상수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강수부족에 따른 미급수지역의 물부족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어 주목된다.
강원발전연구원 전만식 연구위원은 24일 기후변화와 강원도 물부족 문제를 주제로 한 정책메모를 통해 수원의 고갈 예상지역을 파악해 병물 등을 사전에 비축하는 단기적 대책과 함께 소규모 수도시설을 광역 혹은 지방상수도로 전환하는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2월 현재 기준 1년간 도내 강수량은 평년 대비 50~70% 범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일별 수자원 환경(가뭄) 현황에 따르면 2월 현재 도내 지역이 가장 심각한 가뭄지수(EDI: Effective Drought Index)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도내에서도 북한강수계가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동해안수계에서는 남부지역보다 북부지역에서 가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기상청은 도내 지역이 오는 4월까지 향후 3개월 간 강수 부족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도내 지형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도는 해발 100m 이상의 산지가 90%를 넘고 백두대간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 이 산맥을 중심으로 영서와 영동으로 나누어져 있는 등 지역에 따라 강수량의 변화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최근의 기후변화로 시·공간적 강수량의 변화가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2014년의 경우 도내 4개 기상관측소에서 측정한 20년간 평균 강수량은 1395㎜로 2011년도 평균 강수량은 1895㎜로 가장 많았던 반면 2014년도에 907㎜로 가장 적었다.
이중 한탄강수계(철원)와 북한강수계(춘천)의 강수량은 각각 684㎜와 677㎜로 예년의 50% 이하였고, 남한강수계(영월)도 63%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강원남부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물 부족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물 부족에 대한 초기단계로 광범위하고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 판단되지만 향후 강우 전망도 좋지 않아 생활용수뿐만 아니라 농업용수 공급에도 심각한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전만식 연구위원은 "지금부터라도 댐 및 저수지의 수량관리와 물부족 지역을 중심으로 물절약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또 미급수지역을 중심으로 물부족 예상지역의 파악과 함께 사전에 병물 등을 비축하는 방안이 요구된다"면서 "기후변화가 심화·반복되고 있어 지역간 물문제도 심각해질 수 있다. 특히 광역적인 물부족이 우심되는 지역이 동해안으로 이상기후는 언제 어떻게 다가올 지 모르는 만큼 근본적인 물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관계기관의 이해와 타협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