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오후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부인이자 자신의 사촌언니인 故 박영옥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전날 김기춘 비서실장이 조문하면서 박 대통령을 대신해서 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박 대통령은 다음날 비공식 일정으로 문상을 왔다.
박 대통령의 이날 문상에는 청와대 조윤선 정무수석과 민경욱 대변인 등이 수행했다. 오후 4시30분께 장례식장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영접을 받고 빈소에 들어섰으며 영정 앞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어 휠체어에 앉은 김 전 총리를 만나 허리를 숙여 두 손을 잡고 “가시는 길 끝까지 정성을 다해 보살펴 주신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김 전 총리는 빈소에 마련된 내실에서 비공개로 10여분간 대화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는 김 전 총리의 손을 잡고 내내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김 전 총리에게 “건강 잘 챙기시라”고 말했고, 김 전 총리는 “대통령께서 와 주셔서 죽은 언니도 기뻐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