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여야 의원들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다.(사진=CNB)

찬성 148표, 반대 128표, 무효 5표. 16일 진행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 처리 결과다.

이날 본회의장에는 재적의원 295명 가운데 28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통과 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가결 정족수인 141표를 넘겨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가결됐다.

오전부터 여야의 신경전은 팽팽했다. 새누리당은 오전 회의부터 표 단속에 들어갔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해주시고 뜻을 모아 본회의 표결에 임하겠다”며 “오늘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반드시 표결 처리하고 절대다수의 동의를 받아 무사히 인준처리 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소속 의원 158명 중 당초 재판 중인 2명과 당사자인 이완구 후보자를 제외한 155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날 본회의장에는 154명이 자리를 지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막판까지 표결 처리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무작정 불참할 경우 ‘발목잡기 정당’으로 낙인찍히거나 충청권 표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오후 의총에서 본회의에 참석해 인준안 표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고 2시40분께부터 소속 의원들이 속속 입장하기 시작했다.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의총에서는 16분이 의견을 나눴고 참석한 모든 의원은 이 후보자가 도덕성과 자질에 있어 부적격하다는 국민의 뜻에 동감하며 부적격 결정에 뜻을 모았다”면서 “의회주의 원칙에 따라 본회의에 참석해 당론이 아닌 자유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후 2시50분께부터 본회의가 열리고 여야 의원 2명씩 발언한 뒤 투표가 시작됐다. 정의당 소속 의원 5명은 불참했다.

새누리당은 158명 중 154명, 새정치연합은 130명 중 124명이 표결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148표, 반대 128표, 무효 5표가 나오면서 여야 모두 허를 찔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새정치연합의 경우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 정의당이 모두 불참하면서 반대 5표를 잃게 됐다. 새누리당은 154명에 못 미친 148표가 나오면서 적잖은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충청 지역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을 경우 더 많은 이탈표가 생성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표결을 마치고 여야는 그간 공백을 최소화하고 민생을 살피자는 데 뜻을 모았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여야가 합의한 대로 오늘 국회 본회의가 열렸다는 점에 대해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 그간의 국정공백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당의 124명 참석 의원은 1표의 이탈 없이 국민의 뜻을 받들었고, 여당 일부 의원도 (반대투표에) 함께 했다”고 주장한 뒤, 이 후보자에 대해 “특정지역 총리가 아닌 만큼 낡은 지역주의도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