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오는 14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는 13일 오후 부산에 내려가 다음날 오전 봉하마을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앞서 지난 1월1일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김 대표는 당시 “우리 사회가 진영 논리에 빠져 아무것도 못하는 사회가 됐다”며 “이제는 굴곡진 역사를 보듬고 혁신을 선도해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봉하마을 방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대표의 이번 방문은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직후 이뤄져 눈길을 끈다.
문 대표는 지난 9일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직후 “묘역의 참배 여부를 둘러싼 갈등을 끝내고 국민 통합에 도움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참배를 결심했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방문한 것은 국민통합과 외연확장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최고위원들이 반발하는 등 후폭풍을 만났다.
양당 대표의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는 이들이 각 당의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된다는 점에서 ‘통합’을 계기로 외연확장을 넓히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무성 대표는 전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경남중·고 동창회에서 회동한 문재인 대표에게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계획을 전달했으며, 문 대표는 환영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