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5.02.12 18:37:33
여야가 층돌 일보직전에서 가까스로 합의에 이른 것은 여당으로서는 강행처리에 따른 부담을 덜고, 야당으로서도 남은 나흘 동안 이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충분히 홍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 수석부대표와 안규백 새정치연합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2일 본회의 의사일정을 오는 16일 14시로 연기하는데 합의했다”면서 “16일로 연기된 본회의의 안건은 12일 본회의 안건과 마찬가지로 이완구 총리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포함해 13건으로 동일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양당 수석은 “정의화 의장께서 여야 모두 본회의에 참석해서 (안건을)처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하셨고, 만약에 어느 한 당이 출석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 이 안건 그대로 상정해서 사회를 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16일 본회의 안건은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운영위원장 선출안, 기타법안 등 3가지 안건으로 본회의 사회봉은 정의화 국회의장이 잡기로 함으로써 이 총리후보자 인준표결은 여야간 충돌없이 이뤄지게 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새정치연합은 12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누리당의 청문보고서 단독처리를 규탄하고 특위위원들이 기자회견을 갖는 등 강하게 반발했지만 예상보다 쉽게 반대 입장을 누그러트린 셈이 됐다.
이처럼 새누리당은 ‘12일중 강행처리’ 새정치연합은 ‘극렬반대’로 치닫으면서 정국이 파국 일보직전까지 가는 등 갈등이 이 총리후보자 인준표결 갈등이 증폭되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양당 지도부의 합의를 종용하며 조금씩 양보하도록 하는 조정의 묘를 발휘해서 봉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회 이완구 인사청문특위(위원장 한선교)는 야당 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새누리당 단독으로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인사청문특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새누리당 7명, 새정치연합 6명으로 구성돼 있어 새누리당의 단독처리가 가능했다.
이 과정에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국보위 총리를 임명하더니 독재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냐”며 “이래서 민생경제가 살아나겠느냐”고 고함을 질렀으나 새누리당 소속인 한선교 위원장은 “지금같이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시간에 맞춰 들어온 것은 대단히 부자연스러운 행동이다. 당론에 밀려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이해 하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소속 특위 위원들은 곧바로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의 부적격 후보 이완구 인사청문경과보고서의 날치기 단독처리를 규탄한다”면서 “병역회피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 재산형성과정의 소명 부족, 부동산 투기 의혹, 표절로 받은 박사학위논문, 황제특강 및 껍데기인 교수 경력 등의 의혹에 소명할 자료를 지금까지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울분을 터트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