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이 심각한 겨울가뭄을 겪고 있는 가운데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10일 가뭄재해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강원지역 가뭄심화에 따른 가뭄극복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강원대학교 6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최병습 한국수자원사업본부장을 비롯해 이규탁 한국수자원공사 강원본부장, 김양수 금강홍수통제소장, 전창준 인제군 부군수, 권혁정 농어촌공사 강원본부장, 강원발전연구원 전만식 연구위원 등 전문가와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K-water는 최근 강원지역 강수량이 급감해 겨울 가뭄이 심화되고 있어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봄철 대가뭄으로 영농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위기상황이 우려돼 기상 가뭄 물관리 지역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가뭄재해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소양강댐 수위는 161.5m로 댐 준공 후 동일시기 최저인 1978년 157.2m에 근접하는 등 영서지역도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영동지역 또한 지난해 12월 현재 평균 강수량은 0.3㎜로 예년(38㎜)의 1% 수준에 머물렀고 1973년 이후 41년 만의 가뭄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계운 K-water 사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홍수기 마른장마로 인해 한강과 낙동강유역의 가뭄이 심화되다가 8월말 강우로 낙동강 유역은 호전됐으나 한강 유역은 지금까지 충분한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심화되고 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가뭄에 이어 가뭄이 올해까지 이어진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는 등 가뭄은 이미 우리에게 심각한 재해로 가깝게 와 있다"고 강조하며 근본적인 대비책 마련을 당부했다.
실제로 2009년 겨울과 봄에 태백지역에 심한 가뭄으로 5만 여명이 수돗물 난민이 됐고, 지난해 인제군은 소양호 수위가 확보되지 않아 빙어축제가 취소되기도 했다. 또 2012년 충남지역과 2013년과 2014년 남부 도서지역도 수돗물 부족으로 비슷한 일을 겪은 바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정현숙 기상청 과장이 '기상학적 가뭄현황 및 전망'에 대한 주제발표를 한 데 이어 배덕효 세종대 교수가 '국가 가뭄관리 현황'에 대해, 박정수 K-water 물관리 실장이 '효율적 물이용을 통한 가뭄대책'에 대해, 김상욱 강원대 교수가 '강원지역 가뭄 현황 및 대책'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정현숙 기상청 과장은 "지난해 12월 이후 강원영동을 중심으로 동해안지역에 적은 강수량을 보이는 등 겨울철 및 2014년 강수량 순위는 역대 최저값을 기록 중"이라며 "향후 3개월간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돼 겨울철에 적은 강수량을 보인 강원도 지방은 강수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김상욱 강원대 교수는 "댐 및 광역상수도 공급지역은 물부족 발생이 없으나 미수혜지역은 물부족이 발생하고 있어 가뭄해소 기간까지 피해발생 우려지역에 대한 집중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물 복지 사각지역에 대한 배려와 누수율 제고, 강릉댐 등 339개 농업용 저수지의 준설과 정비, 가뭄시 추가용수 확보를 위한 지하댐 개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K-water는 강원지역 가뭄 극복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화천 양구 인제 평창 춘천 등 가뭄 지역에 5㎥ 급수차를 15회 동원해 식수 75㎥을 공급했고, 병물 5만2500병(26㎥)도 지원했다. 공공관정 활용과 지하수 개발 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