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9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청와대는 뼈를 깎는 자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원로인 이 전 의장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왜 이렇게 (지지율이) 떨어졌느냐 하는 반성을 해야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대통령은 여야하고만 소통할 것이 아니라 국민과 소통해서 국민이 바라는 게 뭔지, 민심이 뭔지를 정확하게 알아서 국정에 반영시켜야 한다”며 “저렇게 지지율이 떨어지면 국정 운영의 동력이 떨어진다. 다시 심기일전해서 새출발하는 각오로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증세 없는 복지’ 논란에 대해서는 “당청이 힘을 합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대통령 선거 때 공략을 했더라도 복지는 꼭 필요한 복지만 해야 한다. 복지를 한다고 해서 돈이 줄줄 새는 것도 철두철미하게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만섭 전 의장은 “공정한 조세정책을 통해 숨어있는 세원을 확보를 해야 한다. 자영업자니 뭐니 세금 안 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라며 “모두 공정한 세정을 통해 확보 해서 세금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청 관계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 없어지는 당이 아니다. 임기가 끝나더라도 국민을 위해 존속해야 할 당”이라며 “그렇다면 당이 당당하게 청와대에 할 이야기는 하고 고칠 것은 고쳐나가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개헌 문제와 관련해서는 “개헌은 절대 불가능하다”며 “개헌안을 내려면 단일안을 만들어야 한다. 국회의원마다 생각이 달라서 몇 년 걸려도 단일안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설사 단일안을 만들어서 국회에 냈다고 쳐도 재적의원 3분의 2(동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이 개헌에 관심이 있나. 우리가 지금 바라는 것은 경제문제”라며 “정치인들이 되지도 않는 개헌 이야기를 불쑥불쑥 꺼내서 국민들 혼란하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선출된 문재인 의원이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전쟁 하는 것도 아닌데 전면전인가”라고 반문한 뒤 “그렇게 표현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민주화 문제, 또는 경제 문제에 대해 건전한 대안을 제시해 대역투쟁을 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되지, 전면전 그러니까 듣기 딱하더라”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 문 대표가 해야할 일은 당의 계파 초월”이라며 “야당이 계파를 없애서 국민들께 믿음을 줘야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건전한 대안을 제시해 국민들에게 수권 정당으로서의 믿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사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완구 후보는 국회 청문회를 통해 모든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빌고 이렇게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