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치러질 20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당 대표 경선에는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기호순) 후보가 나선 가운데 당초 문 후보의 ‘대세론’이 예상됐으나 박 후보의 맹추격으로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박빙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86그룹(60년대생,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세대교체론’을 내세운 이 후보의 득표율도 관전 포인트다.
그리고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는 유승희 박우섭 문병호 이목희 정청래 주승용 전병헌 오영식 후보(기호순) 등 8명이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가운데 현재 정청래 주승용 전병헌 후보 등 3명이 안정권으로 분류된 가운데 남은 2자리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전망이 갈린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은 ▲대의원 현장투표 45% ▲권리당원 자동응답전화(ARS) 투표 30% ▲일반당원·국민여론조사 25%를 각 반영해 최종 득표율로 선출하며 당 대표 선거는 1인 1표, 최고위원은 1인 2표제로 치러지는데 대의원 부동층 표심을 누가 잡느냐가 당락을 가르는 중대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현재 전국 대의원은 1만4천719명이며 재외국민 300명까지 포함하면 1만5천19명으로 집계됐다.
투표는 오후 3시 이후 진행되며 개표가 마무리된 오후 5시께 당선자가 발표될 예정이며 누가 당선되든 신임 지도부는 선거 과정에서 깊어진 계파 간 갈등을 봉합하는 데 진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 과정에서 친노 대 비노, 영남 대 호남 프레임이 두드러지며 주자들 간 신경전이 치열했고, 선거 막판 '경선 룰' 논쟁까지 불거져 만만치 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전대 결과에 따라 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갈등 봉합을 넘어 당을 하나로 통합하는 게 급선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당장 두 달 앞으로 다가온 4·29 보궐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새 지도부에겐 큰 부담이다. 공정하고 투명하되 승률 있는 후보를 공천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재야 진보 진영의 신당 추진 움직임과 제도권 진보정당 간 통합 논의가 꿈틀대는 만큼 진보 성향 지지층의 이탈도 막아야 할 책임도 뒤따르고 있다.
한편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20대 총선 공천 규정을 못박은 당헌 개정안을 채택하고 친인척 보좌진 채용 금지·금품수수 제한 등을 담은 윤리규범도 선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