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미국 텍사스주 석유개발 광구(사진: 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은 5일 매출 65조8757억원, 영업손실 2241억원의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1.2% 소폭 감소했으나, 2013년 1조3828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77년 이후 37년 만의 일로, 회사측은 “글로벌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에 따른 석유사업의 실적 부진과 지난해 4분기 급격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해서 238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4분기 46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4분기 매출액은 16조1천17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감소한 수준이지만,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손실과 화학제품 스프레드(제품가격-원료가격) 감소로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석유개발사업 4286억원, 화학사업 3593억원, 윤활유사업 28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본업인 정유부문에서 99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정보전자소재와 배터리 등 신사업 부문과 R&D사업 등에서도 3000억원 상당 영업손실을 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중국, 중동 등 주요 수출시장의 자급률 증가에 따른 글로벌 수요 부진 등 구조적 한계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며 “비용절감과 공정운영 최적화 등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이사회에서 1980년 당기순이익 적자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이후 34년만에 무배당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