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5.02.02 17:33:31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한 박지원 후보는 1월31일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등 여권의 강팀 ‘트리오’와 맞상대할 수 있는 적격자는 감히 박지원뿐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찻집에서 가진 CNB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당 대표가 정치적으로는 마지막 꿈이다. 정권재창출이 제가 숙명적으로 풀어야 할 몫이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후보는 맑고 착한 사람이어서 대통령 후보로는 적합하지만, 싸울 때 싸우고 할 말 할 때 말하고 협상할 때 협상할 수 있는 당대표로서는 능력과 경험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리고 박 후보는 “새정치연합이 집권해서 민주주의, 서민경제와 복지,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꿈”이라면서 “제가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총리를 하겠나, 손학규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또 문화부 장관을 하겠냐”라고 반문했다.
박 후보의 이 같은 주장은 그동안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 이번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당위론을 펼쳐오면서 차기 대선후보를 집중 지원키 위해 본인이 백의종군한다는 심정으로 이번 선거에 나섰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또한 박 후보는 위기에 빠진 야당에게 필요한 당 대표의 자질에 대해서는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각각 두 번씩 지냈고 인사청문회도 8관왕을 달성했한 적임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면서 “나는 파벌이 없는 사람이다. 문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나갈 수 있도록 똑같은 기회를 주고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과열된 당 대표 선거 이후 당내분열에 따른 후유증 논란에 대해 “그래서 제가 가장 먼저 탕평인사를 하겠다고 공약한 것”이라고 잘라 말하면서 “특히 정권재창출을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로 젊고 전문성 갖춘 인재를 발굴하겠다”고 공언했다.
박 후보는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분당설’에 대해서도 “(권력을) 독점하면 분열한다. 그래서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한다”면서 문 후보를 겨낭해 “당대표 역할 외에 사심이 있으면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리고 박 후보는 문 후보 측이 이번 전당대회가 ‘네거티브’로 흐른다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 “문 후보가 저에게 당 장악력이 좋고 경험·경륜이 있지만 제왕적 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게 바로 네거티브”라면서 “문 후보가 부산에 가서는 ‘영남 대표론’, 호남에 가서는 ‘호남 적자론’, 강원에 가서는 ‘박지원이 호남의 지지만 받는다’고 하는 게 네거티브”라고 일축했다.
박 후보는 ‘경선 경쟁자 문재인’이 아닌 ‘대권 후보 문재인’에게 조언 해달라는 질문에 “문 후보는 맑고 심성이 고운 분이지만 답답하고 어딘가 불안한 측면이 있다. 종합편성채널 출연 결정에 2년 반이 걸렸다. 이번에 친노에 공천 불이익을 주겠다고 선언했는데, 2012년 대선에서 친노계의 청와대 입성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선언은 왜 하지 않았던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리고 박 후보는 “전 세계 갈등은 유엔으로 가고, 대한민국의 갈등은 여의도로 온다. 싸우고 대화하면서 조정하는 길을 가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수적이다. 제가 대표가 된다면 문 후보가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 결정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도록 전폭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