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일 박근혜 대통령의 63회 생일을 축하하며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생신날이다. 우리 모두의 마음을 모아서 축하드린다”며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 계신 대통령의 생신날 누가 따뜻한 생신상이라도 차려드렸는지 마음이 쓰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뒤에 백만 원군인 당이 있다는 사실을 항상 잊지 마시고 어려운 모든 것을 당과 상의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원조 친박(친 박근혜)으로 불린 김무성 대표는 ‘지원’과 ‘비판’을 반복한 박근혜 대통령과는 애증의 관계다.
최근에는 김 대표의 수첩 사건으로 인해 당청 갈등이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27일에는 박 대통령을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해온 친이계(친 이명박) 좌장인 이재오 의원을 옹호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잘하라고 몇 마디 한 걸 갖고 ‘반대하는 소리만 하고 한다’는 소아병적인 생각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해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의 이날 발언은 박 대통령의 생일을 계기로 거리를 좁힘과 동시에 당청간 소통 부재를 줄이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전날 박 대통령에게 생일 축하난을 보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자신의 63회 생일 축하에 대해 “많은 분들이 생일을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윤두현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애초 생일을 조용히 지나가려고 했으나 청와대 수석들의 요청으로 관저에서 간단한 점심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생일 오찬에는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 등 3실장 및 10명의 수석 전원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