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오는 2월8일 개최될 전당대회를 앞두고 31일 서울·인천을 시작으로 2월1일 경기 등 수도권 지역 대의원대회에 잇따라 참석해 합동연설에 나서는 등 마지막 수도권 표심공략에 나섰다. 지난주까지 지역을 돌며 연설 대결을 벌인 후보들은 수도권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부동층이 다수여서 접전 지역으로 평가받는 수도권 지역 당원·대의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당대표 후보로 나선 박지원(왼쪽 부터), 문재인, 이인영 후보가 29일 서울 SBS 목동방송센터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 주최 TV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오는 2월8일 개최될 전당대회를 앞두고 31일 서울·인천을 시작으로 2월1일 경기 등 수도권 지역 대의원대회에 잇따라 참석해 합동연설에 나서는 등 마지막 수도권 표심공략에 나섰다.
지난주까지 지역을 돌며 연설 대결을 벌인 후보들은 수도권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부동층이 다수여서 접전 지역으로 평가받는 수도권 지역 당원·대의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잇따른 당원 합동간담회에서 당 대표가 된 뒤 정권교체를 이루면 정계 은퇴를 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박지원 후보는 ‘당권-대권 분리론’과 함께 대표직에 도전하는 절박한 심정을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박 후보는 “박근혜대통령의 계속되는 실정에도 우리 당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계파 청산하자 주장하면서 일부 구청장들은 특정 계파 후보 지지 문자를 보내고 있다. 특히 선거관리위원인 현역 국회의원 등 특정 계파 의원들이 불법, 편법 운동을 하고 있다.”고 문 후보측을 비난했다.
또한 박 후보는 “한 사람이 당 대표도 대통령 후보도 하면 우리는 절대로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며 “85%를 차지하는 대의원, 당원들은 저를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문 후보는 15%를 차지하는 국민 지지에서 앞서고 있어 대의원과 당원들께서는 저 박지원은 당 대표를 하고, 문재인 후보는 다른 대통령후보들과 함께 대선을 준비해야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국민과 당원의 명령”이라고 주장하며 당권과 대권은 분리되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두 번째로 등단한 이인영 후보는 정책행보를 이어가며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는 동시에 ‘박근혜표 줄푸세 정책’에 맞서 비정규직을 줄이고 기업의 사내 유보금을 풀어 최저임금을 올리는 서민·중산층 살리기 정책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 후보는 “당명개정 논란으로 시작된 잘못된 출발은 한 달이 다 되도록 당권대권논쟁으로 반복되었다.”며 “호남총리 충청총리 논쟁은 소모적 정쟁의 결정판이 되었고, 급기야 부정선거 논란까지 벌이며 치고받았으며, 오늘 이 자리에서도 서로에 대한 비난은 이어지고 있어 마땅히 새누리당이 만세 부를 일”이라고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일반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문재인 후보는 당 대표를 결정하는 기준은 민심이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는 한편, 절반 가까운 국민의 지지를 받은 대선주자라는 점을 부각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점을 강력하게 역설했다.
문 후보는 “저는 오늘 사상 최악의 지역차별 정권이자 경제민주화, 국민통합, 대선공약은 파기한 박근혜 정권과의 전면전을 선언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우리당이 국민의 희망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는 총선승리 어렵다. 총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정권교체도 어렵다. 그래서 이번 전당대회가 중요하다.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제가 당 대표 출마한 목표도 당을 살려서 총선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유승희 박우섭 문병호 이목희 정청래 주승용 전병헌 오영식 후보도 저마다 강점을 내세워 표심 잡기에 나섰다.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다음 날인 2월 1일 경기도 대의원대회를 끝으로 지역 대의원대회 연설을 마무리한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2·8전당대회가 코앞인데도 전대 후보들은 각 지역을 돌며 합동연설회를 갖고 있지만 지역별 투표가 없다 보니 호응이 예전 같지 않고 좀처럼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자 “흥행, 감동, 비전이 없는 ‘3무(無) 전대’라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탄식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전대에서 각 지방에서 투표를 하는 지역 순회 경선은 ‘초반 판세가 선거를 좌우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에 대표와 최고위원을 사전 여론조사와 내달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리는 전대 현장투표를 합쳐 결정하는 ‘원샷 경선’으로 치른다.
이에 한 초선 의원은 “주말마다 전국을 돌며 경선을 하면 ‘이 지역은 누가 1위를 했다’는 식으로 관심을 끌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실제로 김한길, 이해찬 의원이 접전을 벌였던 2012년 전대는 지역 순회 경선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각 후보 캠프는 막바지 ‘당심(黨心) 잡기’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비중이 큰 대의원이 주 공략 대상이다. 선거 비중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일반 여론조사 25%(국민 15%, 일반 당원 10%)다. 선거인단 중 권리당원은 26만여 명, 대의원은 1만2000여 명이어서 대의원 한 명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한 재선 의원은 “일부 지역위원장이 대의원, 권리당원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고 요청하는 ‘오더(주문)’가 내달 초에 일제히 내려갈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의원 36명을 포함한 64명의 지역위원장은 ‘오더 금지 모임’을 결성하고 “대의원 줄 세우기 행태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