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숙기자 | 2015.01.30 10:07:45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또 추락했다. 27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사상 첫 20%대인 29.7%로 나타난 데 이어 30일 리서치뷰 여론조사에서는 26%라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리서치뷰가 이날 공개한 조사 결과 박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한 달 전보다 13.5%p나 급락한 결과다. 지난 12월 19일 통합진보당 해산 선고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떨어졌다. 부정평가는 세월호 사고 직후보다 15.4%p나 더 높은 64.7%로 최고치를 갱신했다(무응답 : 9.3%).
대부분 계층에서 긍정평가는 하락하고 부정평가는 급증한 가운데 그동안 견고한 지지율을 잃지 않던 50~60대와 영남지역에서도 모두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12월말 대비 50대(53.9% → 37.5%) 16.4%p, 60대(60.3% → 43.4%) 16.9%p, 대구/경북(49.4% → 29.8%) 19.6%p, 부산/울산/경남(54.7% → 22.3%) 32.4%p 각각 하락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50대(31.1% → 52.8%) 21.7%p, 60대(28.3% → 40.0%) 11.7%p, 대구/경북(39.9% → 56.8%) 16.9%p, 부산/울산/경남(37.4% → 67.0%) 29.6%p 등 모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정윤회와 십상시가 언급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 이어 연말정산 증세논란, 김기춘 비서실장과 청와대 3인방 유임 등 인사전반에 대한 실망감이 누적된 결과로 추정된다고 리서치뷰는 분석했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동반하락 한 가운데 직전 대비 4.4%p 하락한 35.4%로 지난 2013년 8월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다음 달 8일 전당대회를 앞둔 새정치민주연합은 12월말 대비 7.2%p 상승한 23.3%로 작년 7월말 재보선 참패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차기 당대표 적합도는 문재인 의원이 47.8%의 지지를 얻어 14%에 그친 박지원 의원을 크게 앞섰다. 이인영 의원은 10.8%로 뒤를 이었다(무응답 : 27.4%).
문 의원은 19/20대(66.3%), 30대(54.3%), 40대(46.2%), 50대(29.5%), 서울(45.1%), 경기/인천(45.1%), 충청(63.6%), 호남(41.5%), 대구/경북(52.3%), 부산/울산/경남(55.0%), 남성(45.9%), 여성(49.9%) 등 대부분 계층에서 앞섰다. 박 의원은 60대(37.3%)와 강원/제주(51.3%)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새정치연합 지지층(n : 233명)에서는 ‘문재인(63.9%) vs 박지원(20.0%) vs 이인영(10.4%)’순으로 나타났고, 무당층(n : 341명)은 ‘문재인(36.8%) vs 이인영(11.1%) vs 박지원(10.0%)’순으로 2~3위 순위가 바뀌었다.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 증인채택과 관련해 응답자의 66.4%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이상득ㆍ최경환ㆍ윤상직ㆍ박영준 등 이른바 ‘자원외교 5인방’에 대한 증인채택에 찬성했다. 26.2%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무응답 : 7.4%).
전 계층에서 모두 ‘자원외교 5인방’ 증인채택에 찬성여론이 높은 가운데 새누리당 지지층(찬성 51.7% vs 반대 36.7%)에서도 찬성이 15.0%p 더 높았다.
이 조사는 29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대표 안일원)가 인터넷방송 팩트TV와 함께 전국 만19세 이상 휴대전화가입자 1천명을 대상으로 컴퓨터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 임의전화걸기(RDD)로 진행했다.
표본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국가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했고,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다. 이번 조사는 해당 조사기관 등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공개조사로 진행됐다. 조사 응답자 1천 명 중 48.3%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35.0%는 문재인 후보에게 각각 투표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