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숙기자 | 2015.01.29 17:04:35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다음달 2일 발간하는 회고록(자서전) ‘대통령의 시간’에 4대강 사업, 세종시 수정안 추진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반응도 엇갈렸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자원개발 외교를 겨냥한 야당의 공세를 반박하거나 세종시 수정안 추진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반대를 거론하는 등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반발을 사고 있다.
친박계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29일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해 “국민과의 큰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신뢰 정치 구현과 최대의 현안이었던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두 가지 대의명분만 고려됐다”며 정치공학적인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그때 이 약속을 깼다면 오늘날 새누리당 정권도 새누리당의 존재도 사라졌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반면, 친이계인 이재오 의원은 “당시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통과시키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박 대통령이 본회의에서 반대 토론을 하는 바람에 원래 찬성하기로 했던 의원들이 많이 돌아섰다”면서 국정 운영에 관한 단순 회고록임을 강조했다.
조해진 의원도 “국정 운영의 역사라는 것은 이어지는 정권들에도 중요하지만 역사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당사자들의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정확한 기록을 남기는 게 의무”라며 “당사자들의 증언과 자료에 기초를 두고 과학적인 사료로 만들려고 접근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국조특위 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회고록 내용을 보면서 ‘이 전 대통령이 아직도 꿈을 꾸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자원외교가 당시 한승수 국무총리의 주도로 추진됐다고 한 데 대해서도 “이 전 대통령은 직접 28번의 VIP 자원외교에 나서 양해각서를 체결한 당사자임에도 발뺌하는 것은 한 전 총리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