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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뷰]이주영 vs 유승민, 새누리 원내대표 최종 승자는

박심(朴心,) 러닝메이트, 지역안배 등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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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정숙기자 |  2015.01.27 18:00:43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64·4선·경남 창원마산합포)에 이어 유승민 의원(57·3선·대구 동구을)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양강 구도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판세는 이주영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난형난제’, ‘용호상박’으로 대변되며 결과 예측이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당초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5월에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완구 전 원내대표의 국무총리 지명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면서 다음달 2일로 경선일자가 앞당겨졌다.

경선일자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내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두 의원의 물밑 작업은 치열하다. 차기 원내사령탑은 앞으로 당청 관계를 이끌어야 하는 것은 물론, 내년 총선을 지휘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과 유승민 의원(사진=연합뉴스)

표심의 향배를 가른 변수는 여러 가지다. 두 의원의 개인 성향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인 박심(朴心), 부랴부랴 출마선언부터 했지만 아직까지 정하지 못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 25일 가장 먼저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의원은 벌써 3번째 도전이다. 이명박정부 때는 범친이(친 이명박)계로 분류됐다가 2012년 대선 때 ‘박근혜캠프’의 특보단장 등을 맡은 후 최근까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 ‘신박’으로 분류된다.

27일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유승민 의원은 2005년 당시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후 2007년 대선 경선 때는 정책메시지단장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친박’으로 불렸다. 그러나 이후 박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내며 관계가 소원해져 ‘탈박’ 또는 ‘비박’으로 분류된다.

이주영 의원의 경우 남다른 배려심이 강점이다. 특히 해양수산부 장관 재임 때 세월호 가족들 곁에 머무르며 수습에 최선을 다한 모습은 국민들에게 호감을 샀다. 장발과 수염은 한 때 트레이드마크처럼 인식되기도 했다. 판사 출신의 중진 의원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평소 성격도 온화하다. 

유승민 의원은 무뚝뚝해 보이지만 이면에 진정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할 말을 하는 원리원칙을 고수하는 듯한 강직한 모습도 엿보인다. 그러나 이 때문에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뉴욕 유엔총회 방문 기간 중 발언 자료를 사전에 배포됐다가 취소한 것과 관련, “이거 누가 하는 것이냐. 청와대 얼라들(어린아이들)이 하는 거냐”며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몰아붙인 사건은 그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원내대표 경선에서의 변수 중 하나는 바로 ‘박심’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주영 의원이 장관직에서 물러날 때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극찬한 뒤 “어떤 자리에 가서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박심이 이 의원에게 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반면 유승민 의원은 최근 파문을 몰고 온 김무성 대표의 수첩 사건을 계기로 청와대에 제대로 등을 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추측이 나돈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려다 중도 포기한 이유도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까지 들리는 등 박심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박심 존재 유무가 실제 선거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 대표와 비대위원장을 지낼 당시만 해도 각종 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다. 의원들은 박심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통령 재임 이후에는 박심의 영향력이 상처를 받았다. 지난해 5월 후반기 국회의장 경선과 7·14 전당대회 결과가 이를 입증했다.

국회의장 경선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비박 정의화 의원이 친박 황우여 의원을 꺾었다. 또 당 대표 경선 때도 친박 서청원 의원이 비박 김무성 의원에게 패배하는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 더해 최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박심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 초선 의원은 27일 CNB와 대화에서 “지금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굉장히 크다”며 “초재선 의원들의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주영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정책위의장 후보로 누구의 손을 잡고 나올지도 관건이다. 이 의원은 PK(부산경남), 유 의원은 TK(대구부산)로 모두 영남 지역이다. 김무성 대표가 PK인 상황에서 원내대표까지 영남 출신이 되면 ‘새누리당=영남당’ 이미지는 굳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두 의원 모두 지역안배를 고려해 정책위의장 후보를 물색 중이다.

이주영 의원은 수도권인 홍문종(경기 의정부을)·원유철(경기 평택갑) 의원 조합과 함께 정희수(경북 영천)·김정훈 의원(부산 남구갑) 등도 언급된다.

유승민 의원은 나경원(서울 동작을)·한선교 의원(경기 용인병) 등이 러닝메이트로 거론된다.

원내대표 당선 후 당청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도 관심사다.

이주영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쓴소리보다 강한 옳은 소리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유승민 의원은 “변화와 혁신의 길로 나아가야만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끝까지 뒷받침할 수 있는 동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의원 모두 청와대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할 말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상황이다. 누가 최후 승자가 돼 웃을지는 다음달 2일 뚜껑이 열어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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