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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협에 발목 잡힌 마사회 “혁신 통한 국제화만이 해법”

최근 경마 경쟁력 제고 위한 ‘경마 혁신 방안’ 발표…마주들 반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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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원석기자 |  2015.01.27 14:00:52

▲(사진제공=렛츠런파크 부경)


(CNB=최원석 기자) 마사회가 고객 감소와 매출 정체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최근 발표한 ‘한국경마 혁신안’이 마주협회 등 유관 단체들의 반대로 발목이 잡혔다. 현명관 회장 주도로 한국경마의 국제화를 위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지만, 마주협회는 경마보이콧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사회는 최근 경마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개방과 국제화’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경마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한국 경주마의 수준 향상을 위해 국산·외산마 통합과 경마 국제표준 경주마 능력 지수(레이팅) 제도 도입, 경주마 혈통 개량을 위한 외산마 도입가격 5만 달러 인상’이 주요 내용이다.


마사회는 혁신에 실패하면 계속 생존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한국경마는 지난 10년간 경주 수는 2323경주로 1140경주(96%)가 늘어났음에도, 고객은 114만 명으로 10년 전보다 81만 명(42%)이나 줄고, 경주당 매출액은 절반 가까이 감소해 전체 매출 규모가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신규 고객 유입 감소와 뚜렷한 고객의 노령화 현상으로, 이대로 가면 경마산업 전체가 고사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마사회는 이미 개혁안을 지난해 6월에 내놓았지만, 유관 단체의 반대 여론이 들끓자 조정을 거쳐 지난달 확정됐다. 최종안을 보면 당초 전면 시행키로 했던 국산·외산마의 통합 경주 편성은 상위군(1~2군)에만 적용하고, 추진 결과에 따라 이후 재협의하기로 했다. 또 상한을 폐지하려 했던 외산마 구매 상한가를 5만 달러로 제한하고 필요한 재원 보전을 위해 마주 상금을 증액하기로 조정하는 등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경주마들을 소유하고 있는 마주들의 반발도 거세다. 생산자단체가 시작한 반대 움직임에 마주들이 가세했고, 일부 마주들은 마사회와 마주협회 비대위가 협의한 최종안을 일방파기하고 다시 꾸린 비대위와 그간의 협상과장을 무시한 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며 그렇지 않을 경우 경마보이콧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유관단체들의 이 같은 반발에도 한국마사회의 입장은 단호하다. 경마혁신안의 정상적인 추진을 위해 경마위기대응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하기도 했다. 마사회는 경주마생산농가 지원 계획이 포함된 혁신안은 경마 뿐 아니라 전체 말산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8년 전 실패의 추억도 마사회의 의지를 강하게 만들었다. 마사회는 2007년에도 경마혁신안을 추진했었지만 유관단체들의 반대로 실행하지 못한 바 있다. 마사회의 TF팀 구성은 이번만큼은 혁신의지를 굽힐 수 없다는 의지의 대외적 천명이다.


<경마의 재발견>의 저자인 허대영씨는 “2006년 정부는 영화인들의 격렬한 반발을 무릅쓰고 연간 146일 이상 한국 영화를 상영해야 한다는 스크린쿼터를 73일로 줄였다. 하지만, 영화계의 위기의식과 내부 역량을 결집하며 한국 영화산업은 오히려 전성기를 맞았다”며 “위기에 빠진 한국경마의 유일한 해법은 경쟁과 개방을 통한 국제화뿐이다. 한국경마 혁신에 경마관계자 모두가 뜻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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