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01.23 17:34:56
민족·역사단체 140여개로 조직된 춘천고조선유적지보전협의회는 23일 오전 문화재청과 레고랜드코리아 조성을 담당한 엘엘개발 주식회사 등을 상대로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를 신청했다. 의암댐 만수위가 조작돼 고인돌무덤이 이전 조치됐고, 고인돌무덤 이전을 위한 행정절차도 이행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춘천고조선유적지보전협의회는 이날 감사원 감사청구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통해 춘천 중도는 2010∼2011년 4대강사업 일환으로 발굴조사한 후 제방을 약 76m 수준으로 쌓아 수몰 우려가 없었지만 문화재청은 고인돌무덤 위치가 71.50m이고 의암댐 만수위는 72.00m라고 제시, 수몰 가능성을 들어 고인돌무덤 36기를 이전토록 했다고 주장했다.
또 고인돌무덤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사전설계, 문화재위원심의 등 정확한 보존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고인돌무덤이 완전히 파괴돼 원형모양대로 이전복원이 불가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춘천고조선유적지보존협의회는 이에 따라 감사원에 문화재청이 조작되거나 또는 조작한 의암댐 만수위를 근거로 매장유물을 이전토록 한 점과 보존조치를 적절히 취하지 않아 유물들이 크게 손상된 점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문화재청·강원도청·춘천시청·LL개발주식회사·발굴기관 관련자 처벌과 유물의 원형보존이 가능토록 조치를 요구했다.
엘엘개발 주식회사 측은 이와 관련 "대부분의 유적이 지하에 매장된 만큼 지하수 유입으로 유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의암호 수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하고 "문화재청 공문에 따라 유물 이전에 필요한 모든 행정절차를 완료했다. 현재 정밀 3D스캔까지 한 상태로 도면화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 발굴제도과는 이날 매장문화재분과 회의가 열려 고인돌무덤 이전에 따른 행정절차와 시행사 측의 이행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
한편 레고랜드코리아 조성 부지인 춘천 중도에서 문화재 발굴 결과 집터 917기, 고인돌 무덤 101기, 환호(404m), 공방, 경작유구, 수혈유구, 비파형동검, 선형동부, 중도식토기, 마제석기 등 1400여 유물이 대량으로 발굴돼 개발을 둘러싼 공방이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