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이 후보자가 총리 지명과 관련한 기자간담회 직후 곧바로 새정치연합 대표실을 방문해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대통령이 야당과 협력하지 않고는 풀어갈 수 없다고 하시더라”고 전하면서 해빙 무드 조성 가능성이 더 커지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에 문 위원장은 이 후보에게 “친화력이 정치인의 제1 덕목인데 (이 후보자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친화력의 소유자”라며 “정치인 출신 총리가 나와서 예행연습이 필요없이 총리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기쁘게 생각한다. 박 대통령과 주 2회 이상 만나 소통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문 위원장은 “대통령에게 ‘아니요’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며 “국가와 국민을 대표해 (대통령에게)말할 수 있는 사람이 총리이니 주례회동 강화와 ‘아니요’라고 할 수 있는 것 두가지를 꼭 부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위원장은 “역할이 달라진 것을 분명히 인식하라”며 “이 총리 내정자가 좋은 협정 파트너였지만 이제 협상이 아닌 비판이 대상이 된 점을 잊지 말고 (청문회 등도) 준비 단단히 할테니 서운해 하지 말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총리 내정자는 “(문 위원장)말씀대로 대통령에게 ‘아니요’라고 할 수 있는 역할 해달라는 것을 명심하겠다”며 “대통령에게 야당 지도부와의 만남도 강력히 권유해 대통령과 야당 간 소통 문제도 (잘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2·8 전당대회 이후 출범할 새정치연합 새 지도부와 함께 야당 내에서 이 후보자와 소통할 대표적인 인맥은 그동안 원내 협상을 주도했던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우윤근 현 원내대표 등이 꼽히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의 경우 지난해 7월10일 여야 원내지도부와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회담에서 정홍원 총리의 유임을 비롯한 인사 문제에 관한 박 대통령의 고충 토로에 “이완구 대표가 훌륭한 분”이라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가장 먼저 이 후보자를 추천한 인연이 있다.
그리고 세월호특별법 협상 도중 바통을 이어받은 우 원내대표도 호흡을 맞춘 기간은 짧지만 불과 석 달 만에 세월호 3법 타결, 법정시한 내 예산안 처리, 자원외교 국조특위 관철 등 수많은 합의를 이뤄내는 등 ‘찰떡궁합’을 과시한 바 있어 이 후보자는 우 원내대표가 유럽을 방문 중임에도 따로 전화를 걸어 직접 소식을 전하기도 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충청권 지역구 의석 확대와 선거구 획정 등을 놓고 가깝게 교류해 온 충남·충북·대전 지역 의원들도 이 후보자와의 소통 채널이 될 수 있다.
헌재 판결로 이 후보자와 선거구가 합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박수현 대변인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지역구가 합쳐지게 됐는데도 각별하게 관심과 애정을 갖고 격려를 해줬다”면서 “이 후보자가 주최한 정책토론회에 제가 야당 의원임에도 사회를 부탁해서 한 일이 있다”고 전했다.
충남 천안 출신인 양승조 의원도 “이 후보자가 충남도지사를 할 때부터 여야를 뛰어넘어 같은 충청권으로서 공감대를 이뤘고, 특히 세종시 원안을 사수할 때 함께 했던 인연이 있다”며 “3선 의원에 원내대표까지 했기 때문에 여야, 정부 사이 소통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