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내정하는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 추락한 민심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 총리에 이완구 원내대표 내정 등 집권 3년차 내각과 청와대 개편을 단행했다고 윤두현 홍보수석이 발표했다.
청와대는 당초 다음 주께 인적 쇄신안을 발표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이후 연말정산 파동을 거치면서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등 민심이 악화되는 분위기를 보이자 국정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일정을 앞당겨 이날 총리 교체 카드를 꺼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김기춘 비서실장이 당분간 유임되고 이른바 ‘문고리권력’ 3인방 비서관은 청와대에 잔류하는 것으로 전해져 이번 인적 쇄신안이 지지율 반등의 기회가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만 안봉근 2부속실장이 있는 제2부속비서관을 폐지하고 이재만 총무비서관을 인사위원회에 배석하지 못하게 한 것은 박 대통령이 고심 끝에 결정한 인사 개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두현 수석은 인적개편 단행 배경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3년차를 맞아 국정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이 체감하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내각과 청와대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완구 총리 내정자에 대해서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그동안 야당과 원만히 협조하며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에 기여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효과적인 추진과 공직사회의 기강 확립, 대국민 봉사와 소통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이 원내대표 총리 내정은 정부가 경제혁신과 국가혁신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당정과 국회의 소통을 중요시한 대목이다.
행정고시를 거쳐 공직 생활을 한 이 내정자는 도지사와 3선 의원, 집권여당 원내총무 등을 역임했다. 원내대표 임기는 오는 5월초까지로, 이번 총리 내정으로 인해 중도하차하게 됐다.
이날 국정기획수석실에서 개편된 정책조정수석실의 수석에는 현정택 전 KDI 원장이 내정됐다. 민정수석에는 우병우 민정비서관이, 조신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가 각각 발탁됐다.
신설되는 민정특보에는 이명재 전 검찰총장, 안보특보는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 홍보특보는 신성호 전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 사회문화특보는 김성우 SBS 기획본부장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