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1일 당 대표 취임 전부터 강조해온 ‘상향식 공천제’ 실천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전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전북 도내 방송·통신·신문 정치부 기자들과 가진 만찬을 갖고 “정치인 개개인의 정치 철학과 소신이 무원칙한 공천 때문에 깨지는데 이를 두고만 볼 수 없다”며 “정치권의 비민주화가 공천에서 오는 만큼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투명 공천 확립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새누리당에 나보다 더 헌신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지난 2차례의 공천과정에서 내 목이 날아가고 배신을 당했을 때는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공천만큼은 어떠한 권력자가 나오더라도 장난을 치지 못하도록 내 임기 안에 확실하게 투명하게 정립시켜놓을 생각”이라며 “차라리 비난받는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는 투명한 공천시스템을 확립시켜 놓고 물러나는 것이 더욱 명예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선거 때만 되면 언론에서 정치 신인들을 거론하면서 ‘물갈이론’을 운운하는데 이는 오히려 비민주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운의 꿈을 갖고 입문한 정치인이 지역과 현장에서 일 할 생각은 없이 돈을 갖다 바치고 권력을 따라가고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 아니냐”면서 무조건적인 교체보다 ‘진짜 일꾼’을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전북에서 그간 국회의원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것은 우리당의 잘못이 크다. 새누리당도 전국정당화를 지향하듯이 전북도민들도 이제는 (수레가) 두 바퀴가 있어야 돌아간다는 사실을 직시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2일 전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등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