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의 보좌진 1200여명이 소속된 새민보협은 전국대의원만도 300여명이 있어 전당대회 표심에 일정 부분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은 설전을 벌였다.
먼저 연사로 나선 문 후보는 자신읗 향한 ‘당권·대권 분리론’ 공세와 관련해 “2010년 전대에서 손학규 대표는 우리 당 대선주자 지지도 1위였으나 ‘그런 분이 왜 대표가 되느냐’고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그분이 재보선 승리를 이끌어 대선주자로서 지지도가 더 올라가길 바랐던 것”이라고 주장하며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당 대표 선출을 예로 들며 공세를 정면 돌파했다.
이어 문 후보는 자신을 향해 날선 공세를 펴는 박 후보를 향해서는 “대여 공격력과 정보력이 대단하지만 요즘은 탁월한 공격력을 저에게 조금씩 보태고 계시다”고 꼬집었으며 또한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친노뿐만 아니라 중진 용퇴나, 호남 3선 물갈이 등의 인위적인 인적쇄신에 반대한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반면 박 후보는 “문 후보는 굉장히 맑은 분”이라면서도 “대통령 후보로 가면 가장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가 당 대표가 되고, 문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드림팀 아니겠나”라며 문 후보의 사퇴를 권고했다.
그리고 박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다수의 호남 대선 후보자들을 나오지 못하게 하고 소수인 영남의 노무현을 선택해 정권을 재창출했다. 그래서 문 후보에게 노무현의 길을 가라고 하는 것”이라며 “진 사람이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으며 지난 2012년 ‘이-박(이해찬-박지원)’ 담합으로 친노와 손을 잡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해찬 대표의 제안을 받고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 그 길로 나아갔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나선 이 후보는 “문 후보는 담백한 맛이 있는 분이지만 다른 맛이 첨가되지 않았 으면 좋겠고, 박 후보는 양념맛이 좋지만 너무 양념을 많이 쓰면 고유한 맛을 잃어버릴 수 있다”라는 언중유골식 칭찬으로 포문을 열면서 “제가 선정적 막말경쟁으로 정치 품격을 떨어뜨리는 일은 안 하고, 깜짝쇼도 잘 안한다. 정치상업주의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기성 후보들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그리고 이 후보는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도 세대교체 대상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부족함이 많았다”고 인정하면서 “기회가 오면 젊은이들이 무섭게 성장하게 하겠다. (신인들의) 진입은 쉽고, 다선은 어렵게 하는 룰을 만들 것”이라고 공약했다.
이 같이 당권 주자가 보좌진들 앞에서 정견을 발표하는 이번 정치 실험에 관해 박도은 새민보협 회장은 “내부의 시선에서 당 대표로서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질문하고자 했다"며 "보좌진은 의원과 정당의 싱크탱크이자 정치적 파트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