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5.01.15 14:13:52
이날 양당 지도부 회동은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 등 우호적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새누리당은 경제살리기에 대한 논의에 방점을 둔 반면 새정치연합은 공직기강 해이 등을 질타하며 청와대를 향해 날을 세우는 등 양측간에 뼈있는 얘기가 오가기도 했다.
먼저 발언에 나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한 문제인 만큼 오늘은 경제위기 극복을 도울 수 있는 국회의 역할을 어떻게든 해야 한다”면서 경제살리기를 강조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오늘 작정을 하고 왔다”면서 “‘문고리 3인방’, ‘십상시’에 이어 일개 행정관이 국정을 들었다 놨다 하는 지경까진 것은 기가 막힌 현실이다. 대명천지에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면서 문건 파동 배후논란과 관련해 청와대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문 비대위원장은 최근 김무성 대표의 ‘수첩 파동’과 관련해 “청와대가 비선실세에게 휘둘리더라 문고리 3인방과 십상시에 이어 일개 행정관이 국정을 들었다놨다 하는 지경에 이른 건 기막힌 현실”이라며 “대명천지에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김무성 대표가 그 와중에 너무 시달리는 데 대해 뜨거운 동료애와 동지애 느낀다”고 말해 김 대표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 비대위원장은 ‘정윤회 문건’ 파동에 대해 “최선의 방법은 전광석화처럼 읍참마속 하라는 것이었는데 우물쭈물하다가 이 지경이 됐다”면서 “청와대는 총제적 공직기강 해이와 관련해 통렬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 인적 쇄신을 비롯한 국정 전반의 쇄신에 여야 없이 힘을 보탤 준비가 돼 있으니 철저하게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문건파동 배후설을 제기한 것으로 지목된 음종환 전 청와대 행정관을 겨냥해 “그런 위치에 있지 않은 사람들의 잘못으로 국가기강이 무너진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좀 개선이 었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면서도 “그런데 대통령 공격을 그만하시죠. 부탁드린다. 좀 숨 쉴 틈을 주셨으면 한다”면서 방어에 나섰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여야는 나름대로 소통하고 노력하면서 국민께 드린 최소한의 약속도 지키고 있는데, 정작 청와대는 연일 사고를 치고있다”며 “부득이하게 야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국민의 요구를 그대로 전달하겠다는 일념으로 공격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원내대표는 “나도 박근혜 대통령을 존중한다. 그 분이라고 우리보다 국가를 덜 생각하시겠느냐”면서도 “대통령이 사태를 보는 인식은 좀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에서 말씀드리는 거다. 계속 문제가 나와서 솔직히 야당은 공격을 안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그럼 오늘까지만 하시고 내일부터는 좀 숨 쉬게 해주시겠다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고, 우 원내대표는 “내일부터 사고를 안 치면 우리가 조용해진다”며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한편 양당은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과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을 통해 야당이 요구한 개헌특위 구성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했으나 정치개혁특위 등 총 4개항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우선 개헌특위 관련, 새정치연합은 권력구조 개편 등을 위해 개헌특위 구성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새누리당은 개헌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해 추후 논의키로 해 사실상 합의는 이루지 못했으며 또한 선거구획정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정치개혁특위를 2월 임시국회 중으로 구성하고, 정치개혁 전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특히 선거구 획정을 위해 이해당사자인 국회가 아닌 독립적 기구를 구성키로 했으며 지난 ‘1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불발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에 대해서는 2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하되 법리상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