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같은 시각 안 의원이 먼저 문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장을 찾았지만 문 의원이 자리에 없어 두 차례나 발길을 돌려 뒤늦게 소식을 들은 문 의원이 안 의원이 개최한 좌담회장을 찾아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안 의원은 문 의원과의 만남이 불발된 뒤 기자들과 만나 “같은 날 토론회를 개최하게 돼 인사를 드리러 먼저 왔는데 (문 의원이) 안계셨다”며 “어제(12일) 대통령 기자회견 때문에 오늘 토론회가 많이 열리는 걸로 안다. (문 의원의 토론회에) 참석하기 힘드니까 행사시작 전에 가서 인사를 드릴까 한다”고 말했다.
이에 뒤늦게 소식을 들은 문 의원이 안 의원의 좌담회장을 찾아 가벼운 악수를 한 뒤 좌담회장에 자리하고 있던 김한길 전 공동대표, 장하성 고려대 교수 등과 인사를 나눈 뒤 예정돼도 없던 축사까지 하기도 했다.
문 의원은 축사에서 “서로 불편하고 갈등이 있는 것처럼 언론에서 다뤄지기도 한다”며 “알다시피 안 대표와 저는 대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했고 앞으로도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새정치라는 관점에서는 분명한 동지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의원은 “안 대표와 함께 반드시 우리 당을 이기는 당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하겠다”며 “기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정신을 반드시 살려나가고, 일반시민까지 확대해서 더 큰 새정치민주연합을 안 대표와 손잡고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 5개월 정도 대표를 그만두고 나서 지도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저 나름대로 생각을 이야기하지 않고 지냈다”며 “이제 전당대회도 시작되고 대표도 뽑히게 되니까 저는 저대로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서 제 의견을 이야기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2·8전당대회와 관련해 “지금부터라도 각 후보들이 제대로 된 구체적인 공약을 내서 공약경쟁을 하면서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기대치를 높이고, 신뢰를 얻는 과정을 거쳐야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 의원은 “문 의원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러브콜을 한다면 도울 용의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지금으로서는 세 후보의 편을 들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우리 당이 당면한 위기에 대해 어떻게 하면 국민의 관심을 일으킬 수 있을지 충언을 하겠다”고 즉답을 피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