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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모임, 창당 작업 본격화…서울 시작 ‘국민대토론회’

정동영 최구식 김성호 등 세불리기 시동…천정배 선택이 큰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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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5.01.13 10:08:06

▲1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국민모임 서울 대토론회에서 참석한 패널들이 '새로운 정치세력,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민사회와 학계 등 재야 진보인사로 구성된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모임’(국민모임)이 12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국민대토론회를 열고 본격적인 신당 창당 행보에 나섰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새로운 정치세력,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열린 대토론회에서는 이도흠 한양대 교수와 이해영 한신대 교수가 야권의 정권교체 가능성 등을 주제로 발제하고 참가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대토론회는 지난 11일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선언한 정동영 전 상임고문과 최규식 김성호 전 의원 등이 탈당 후 국민모임에 합류할 것을 선언하고 나서 열린 첫 행사여서 신당 창당을 놓고 많은 이야기가 오가 관심이 쏠렸다.

한양대 이도흠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지금 정치는 사라지고 행정과 폭력만 남았다. 야당은 분열과 무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한 때 집권세력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의 독주를 막고 국민의 생존권을 지킬 의지와 능력을 이미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새정치연합은 여당인양 수수방관해 대다수 국민들이 등을 돌린 지 오래다. 야당으로서 비전과 정체성, 리더십을 상실한 채 여당의 2중대로 전락했다"면서 "호남 패권과 국회의원 등 알량한 '배지권력'에 만족하며 타성에 젖어 지역주의와 패권을 강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지지기반을 상실하고 정책과 전술은 갈팡질팡하고 박원순, 안철수 등 인적 상징에 의존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신대 이해영 교수는 “현재의 새정치연합의 리더십, 정체성, 노선의 위기를 자력으로 돌파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며 “계파과두제의 조건속 에서 경쟁력있는 정치세력이 출현해 차기에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위협이 가시화될 때가 아니면 과연 지금의 체질과 구조가 혁신될 지도 불확실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이제 진보는 어떤 이념적 원칙과 교리가 아니라 주어진 객관적인 삶의 조건 속에서 도출되는 것이다. 신당은 그런 의미에서 비(非)중도 ‘장그래(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정당’”이라며 “새로운 실천, 견고한 정책 대안, 위력있는 동시에 재미있는 대안정당의 건설을 통해 새로운 리더쉽, 정체성, 노선을 세워갈 때 비로소 대중의 시선이 머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민모임은 이날 정 전 상임고문 합류 선언으로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들뜬 분위기였으나 신당에 합류키로 한 김성호 전 의원은 토론에서 “신당은 합리적 진보노선을 걸어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경향신문 이대근 논설위원은 “‘제1야당이 문제가 많다, 교체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과 대체 정당을 만드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며 조심스러운 접근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주도하는 국민모임은 지난 8일 보도자료를 내고 “4월 보선에 자체 후보를 내거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만일 국민모임이 오는 4․29 재보선에서 광주 서울 을에서 승리한다면 새정치연합의 호남 텃밭을 흔들면서 내년 총선을 앞둔 야권지형 재편을 촉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천정배 전 법무장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천 전 장관은 CNB 뉴스와의 통화에서 “새정치연합이 이번 2․8 전당대회를 통해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야권이) 과연 어떤 세력을 갖고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숙고할 것”이라며 신당 합류 가능성을 내비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민모임은 이날 대토론회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국민대토론회’를 열어 신당 창당을 촉구하는 한편, 2월 초 신당 창당을 지지하는 105인을 모아 '1차 국민선언'을 하고 1천50인이 참여하는 ‘2차 국민선언’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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