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는 "우리당의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게 하는데 제가 훨씬 적임"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12일 오후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강원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도내에서 고전하는 상황과 관련 "정말 좋은 후보들도 (지역적인 한계) 그 벽을 넘지 못해서 마지막에 좌절하게 된다"면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당(새정치민주연합당)을 지역분권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당대표 후보는 이날 "제대로 변화하고 혁신해서 다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되찾고 또 지지받고, 사랑받는 그런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면서 "수선하거나 개량하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신제품으로 새로 태어나서 국민들로부터 아주 사랑받는 인기상품으로 태어나는데 역할을 하고 싶어서 당대표 경선에 나섰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가진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와 관련 "국민이 없는 신년사"라고 혹평했다.
문 후보는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은 없었고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있었다. 대통령이 이렇게 현실을 모를 수 있을까라는 탄식이 나올 정도다. 국정 운영능력, 소통능력, 위기관리 능력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지 않냐라는 실망, 걱정을 금할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분산 개최와 관련해 "분산 개최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면서 "필요한 것은 금년에 남북 간의 대화가 좀 더 활발해져야겠다. 북한과의 협력에 있어서는 중앙정부만 독점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지자체들도, 또 민간인들도 함께 북한과의 어떤 교류, 협력에 나설 수 있게끔 분권적인 협력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과 관련 남북 간 조건없는 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런 차원에서 5.24조치는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는 "5.24 조치라는 것도 결국 북한에게 전제 조건을 요구 하는 것 아닌가. 그 전제조건이 충족이 돼야만 북한하고 교류하고 대화할 수 있겠다고 선을 긋는 바람에 이명박 정부 이후 지금까지 오랫동안 북한과의 관계가 단절된 것이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 문제도 우리나라로서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생존의 문제이지 않나. 비핵화되기 전에는 북한과 상대하지 않겠다고 해 버리니까 그것이 북한의 비핵화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점점 북핵 문제를 악화시키고 키워 온 것 아니냐"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들을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당권-대권 분리와 관련해 "지금 당의 처지가 다음 대선을 말할 만한 그런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계속 된다면 우선 다음 총선부터 희망이 없지 않나. 지금 수도권 전멸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총선을 제대로 치러내야 총선을 승리해야 다음 대선이 희망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방정부에 자치입법권과 자치재정권 등을 과감하게 이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는 "가장 중요한 분권이 지방분권이라고 생각한다. 중앙정부에 집중되어 있는 권한들을 지방으로 과감하게 분산하고 이양해 지방이 자치입법권, 자치재정권까지 갖는 근본적인 지방분권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대통령이 사법부에도 우월하고 입법부보다도 우월하게 되어 있다. 사법부가 정말 제대로 정치적으로 중립 지키고 독립하는, 그런 식의 분권이 중요하다"며 분권형 개헌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아울러 "중앙정부가 또는 대통령이 남북 대화나 교류, 협력에 대한 모든 권한들을 다 독점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지방정부도, 또 민간도 나서서 동시에 할 수 있는 분권적인 교류, 협력 이런 것이 필요하다. 중앙정부 간 대화가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꽉 막혀있을 때에도 남북관계 대화나 협력이 멈추지 않고 계속될 수 있는 것"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이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대표 후보는 12일 오전 대전지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춘천으로 이동, 도내 당직자 등과 오찬을 함께하며 세력 결집에 나섰다. 문재인 후보는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