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전달되는 메시지의 파괴력에 따라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지역의 당심(黨心)을 잡기 위한 당권주자들의 뜨거운 연설 경쟁이 예고돼 주자들간 신경전도 조기에 불붙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후보 등 당권주자 3인은 첫 합동연설회를 하루 앞둔 9일 각각 정해진 동선대로 바닥을 훑으며 연설회 메시지를 가다듬는데 주력했다 .
하지만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투표를 실시, 곧바로 개표하는 방식 대신 전대 당일인 내달 8일 투·개표를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원샷경선’ 방식이 적용되면서 합동연설회가 맥빠진 채 흥행몰이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문 후보는 전날에 이어 9일 전북 김제, 익산에서 각각 ‘시민과의 희망대화’를 갖고 “끝없이 추락하는 풍전등화의 당을 살리겠다”며 “문재인을 선택해 당을 바꾸고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길로 가자”고 호소하면서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을 얼굴로 내세워야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총선 승리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문 후보는 이튿날 합동연설회에서도 ‘총선 승리론’을 키워드로 제시, 혹시 있을지 모를 다른 후보들의 공세를 차단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이날 ‘강한 야당·통합대표’를 내걸고 창원 등 당 취약지인 경남지역을 돌면서 ‘전략지역 당 지지율 10% 포인트 제고’를 목표로 전략지역 비례대표 할당제 도입을 비롯한 당 혁신 10대 공약을 제시했으며, 특히 다음날 합동연설회에서는 “계파에서 자유롭고 경륜과 정치력을 가진 내가 당을 살릴 적임자”라며 문 후보에 대한 ‘비교우위’를 내세워 비노표 결집에 힘을 쏟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후보는 “박지원표 혁신안으로 정면승부 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강한 야당과 통합대표만이 총선승리의 유일한 길”이라고 문 후보의 ‘총선승리론’에 맞불을 놓았다.
이 후보는 전날 광주에 이어 전북으로 이동,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변화를 견인해달라고 호소했다. 세대교체를 통한 ‘정당혁명’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해 자신과 지지층이 겹치는 문 후보를 향해 “문 후보는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를 시원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패권을 포기한다는 친노 해체 선언을 하는 게 옳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이 후보는 이른바 ‘빅2’인 문, 박 후보에 ‘제3의 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단일화는 없다”며 완주를 선언해 일단 단일화 변수는 소멸될 가능성이 커져 이 후보가 초반부의 ‘2강1중’ 구도를 뒤흔드는 ‘파란’을 일으키지 못하더라도 어느 쪽 표를 더 많이 잠식하며 파괴력을 보이느냐에 따라 최종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한 계파간 세대결 양상으로 치러지는 이번 전대에서 후보를 내지 못한 김한길 안철수 전 대표가 구심점인 비노 진영의 선택지도 주목되며 불출마 선언한 정세균계 역시 ‘캐스팅보트’로 부상해 이들 진영과 각 후보측간 합종연횡의 향배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