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5.01.03 14:15:07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6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7.0%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46.0%로 떨어졌고, 부산·울산·경남에서는 38.0%로 서울(39.0%)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대구·경북에서 46.0%, 부산·울산·경남에서 53.0%로 긍정적 평가를 웃돌았다.
또다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가 지난달 30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9%p)에서도 경남권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49.5%)가 긍정 평가(45.8%)를 앞질렀다.
이처럼 영남권의 민심이 요동치는 데에는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불거진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불신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기존 여당 지지층이 새누리당보다는 박 대통령 개인에 대한 지지층에 가까워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선거지형의 변화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경향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27~28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반 사무총장이 24.4%를 얻어 박원순 시장(12.0%), 문재인 의원(10.6%), 김문수 위원장(5.7%), 안철수 전 공동대표(5.3%), 김무성 대표(4.4%), 정몽준 전 대표(3.5%), 안희정 충남도지사(3.2%) 등을 큰 격차로 제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SBS와 TNS가 지난달 12월29~30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역시 반 총장 17.5%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2위인 문 의원(14.4%)과의 격차가 3.1%포인트에 불과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아직 여야 대선주자들이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반짝 거품으로 끝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여야 모두 확실한 지지 기반을 가진 대선 후보들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반기문 대세론’이 지속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정치전문가 및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체로 반 총장이 임기가 끝나는 2016년 말 이후 차기 대선이 있는 2017년 중반께 등장해 ‘반기문 대세론’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일부 정치권에서는 기존 대선 후보들이 전면에 나서 확실한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유권자를 장악한다면 반 총장 같은 제 3후보들의 인기는 쉽게 사그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